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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08일 토요일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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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8(17),19-20
주님은 내 버팀목 되어 주셨네. 내가 그분 마음에 들었기에, 넓은 들로 이끄시어 나를 구하셨네.
주님, 이 세상을 정의와 평화로 이끌어 주시고, 교회가 자유로이 주님을 섬길 수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이사악이 늙어서 눈이 어두워졌을 때, 큰아들 에사우에게 축복을 내리려고 하자, 레베카는 작은아들 야곱을 들여보내 축복을 받게 한다(제1독서).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느냐고 묻는 요한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고 하신다(복음).
<야곱은 형을 속이고 축복을 가로챘다(27,36 참조).>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7,1-5.15-29
1 이사악은 늙어서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큰아들 에사우를 불러 그에게 “내 아들아!” 하고 말하였다. 에사우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 그가 말하였다.
“네가 보다시피 나는 이제 늙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겠구나. 3 그러니 이제 사냥할 때 쓰는 화살 통과 활을 메고 들로 나가, 나를 위해 사냥을 해 오너라. 4 그런 다음 내가 좋아하는 대로 별미를 만들어 나에게 가져오너라. 그것을 먹고, 내가 죽기 전에 너에게 축복하겠다.”
5 레베카는 이사악이 아들 에사우에게 하는 말을 엿듣고 있었다. 그래서 에사우가 사냥하러 들로 나가자, 15 레베카는 자기가 집에 가지고 있던 큰아들 에사우의 옷 가운데 가장 값진 것을 꺼내어, 작은아들 야곱에게 입혔다. 16 그리고 그 새끼 염소의 가죽을 그의 손과 매끈한 목둘레에 입힌 다음, 17 자기가 만든 별미와 빵을 아들 야곱의 손에 들려 주었다.
18 야곱이 아버지에게 가서 “아버지!” 하고 불렀다. 그가 “나 여기 있다. 아들아, 너는 누구냐?” 하고 묻자, 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사우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이르신 대로 하였습니다. 그러니 일어나 앉으셔서 제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저에게 축복해 주십시오.”
20 그래서 이사악이 아들에게 “내 아들아, 어떻게 이처럼 빨리 찾을 수가 있었더냐?” 하고 묻자, 그가 “아버지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일이 잘되게 해 주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이사악이 야곱에게 말하였다. “내 아들아, 가까이 오너라.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우인지 아닌지 내가 만져 보아야겠다.” 22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에게 가까이 가자, 이사악이 그를 만져 보고 말하였다. “목소리는 야곱의 목소리인데, 손은 에사우의 손이로구나.”
23 그는 야곱의 손에 그의 형 에사우의 손처럼 털이 많았기 때문에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에게 축복해 주기로 하였다. 24 이사악이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우냐?” 하고 다져 묻자, 그가 “예,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러자 이사악이 말하였다. “그것을 나에게 가져오너라. 내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먹고, 너에게 축복해 주겠다.” 야곱이 아버지에게 그것을 가져다 드리니 그가 먹었다. 그리고 포도주를 가져다 드리니 그가 마셨다. 26 그런 다음 아버지 이사악이 그에게 말하였다.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입 맞춰 다오.”
27 그가 가까이 가서 입을 맞추자, 이사악은 그의 옷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였다. “보아라, 내 아들의 냄새는 주님께서 복을 내리신 들의 냄새 같구나.
28 하느님께서는 너에게 하늘의 이슬을 내려 주시리라. 땅을 기름지게 하시며, 곡식과 술을 풍성하게 해 주시리라.
29 뭇 민족이 너를 섬기고, 뭇 겨레가 네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너는 네 형제들의 지배자가 되고, 네 어머니의 자식들은 네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에게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35(134),1ㄴㄷ-2.3-4.5-6(◎ 3ㄱ)
◎ 주님을 찬양하여라, 좋으신 주님.
○ 찬양하여라,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의 종들아. 주님의 집에 서 있는 이들아. 우리 하느님의 집 뜰에 서 있는 이들아. ◎
○ 주님을 찬양하여라, 좋으신 주님. 찬미 노래 불러라, 정겨운 그 이름. 주님은 야곱을 뽑으시어, 이스라엘을 당신 소유로 삼으셨네. ◎
○ 정녕 나는 아노라, 위대하신 주님. 모든 신들 위에 뛰어나신 우리 주님.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바다에서나 심연에서나, 주님은 바라시는 것 모두 이루시네. ◎
요한 10,2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알렐루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4-17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16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17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하느님, 하느님께 봉헌할 예물을 마련해 주시고, 이 예물을 저희 정성으로 받아 주시니, 자비를 베푸시어, 이 제사를 저희 공로로 여기시고, 더 많은 상급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시편 13(12),6 참조
은혜를 베푸신 주님께 노래하리이다. 지극히 높으신 주님 이름 찬양하리이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구원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자비를 간청하오니, 현세에서 저희를 길러 주시는 이 성사로, 저희가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 복음을 보면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유다인들은 원래 참회와 애도의 표시, 하느님의 뜻을 승복하고 겸손한 태도를 드러내는 뜻으로 단식한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단식을 하는 본래의 정신보다는 단식 규정 자체를 지키는 데 더 큰 의의를 두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단식을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삼았던 것이지요. 예를 들어 단식한다는 것을 보이려고, 일부러 얼굴에 흰 칠을 하고 다니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위선적인 행위보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단식이 더 가치 있는 일이 아닙니까? 단식의 정신과 목적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의 예를 드시면서 계명의 정신과 목적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단식과 금육을 하는 것은,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고, 그만큼 내가 절약한 것을 이웃과 나누기 위함이지요. 그러기에 만일 잔칫집에 초대받아 간다면, 그 잔치의 목적에 어울리게 초대한 사람과 기쁨을 함께 나누어야 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기계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잔칫집에 온 신랑의 손님들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 뜻대로 살려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이렇게 하느님의 뜻을 찾아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이 회개가 아니겠습니까?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