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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 14일 일요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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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을 가슴 깊이 새기는 날이다. 이날 교회는 예수님께서 성목요일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과, 사제가 거행하는 성체성사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어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의 현존을 기념하고 묵상한다. 전통적으로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을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로 지내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사목적 배려로 주일로 옮겼다. 그리스도의 성체 축일과 성혈 축일이 따로 있었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함께 지내 오고 있다.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영원한 생명을 깨닫고 감사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살아 있는 생명의 빵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몸을 모시는 이 미사에 기쁘게 참여하며 우리도 주님 안에 깊이 머무르는 성체성사의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합시다.
시편 81(80),17
내 백성에게 나는 기름진 참밀을 먹이고, 바위틈의 석청으로 배부르게 하였노라.
주님, 이 놀라운 성찬의 성사로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게 하셨으니 저희가 언제나 구원의 은혜를 누리며 성체 성혈의 거룩한 신비를 공경하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에서 베푸신 주님의 은혜를 상기시키며 하느님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제1독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몸과 친교를 이루기에 한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하느님께서는 너희도 모르고 너희 조상들도 몰랐던 양식을 먹게 해 주셨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8,2-3.14ㄴ-16ㄱ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2 “너희는 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인도하신 모든 길을 기억하여라. 그것은 너희를 낮추시고, 너희가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너희 마음속을 알아보시려고 너희를 시험하신 것이다.
3 그분께서는 너희를 낮추시고 굶주리게 하신 다음, 너희도 모르고 너희 조상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게 해 주셨다. 그것은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4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 너희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15 그분은 불 뱀과 전갈이 있는 크고 무서운 광야, 물 없이 메마른 땅에서 너희를 인도하시고, 너희를 위하여 차돌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게 하신 분이시다. 16 또 그 광야에서 너희 조상들이 몰랐던 만나를 너희가 먹게 해 주신 분이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47(146─147),12-13.14-15.19-20ㄱㄴ(◎ 12ㄱ)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시온아, 네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은 네 성문의 빗장을 튼튼하게 하시고, 네 안에 사는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신다. ◎
○ 주님은 네 강토에 평화를 주시고, 기름진 밀로 너를 배불리신다. 당신 말씀 세상에 보내시니, 그 말씀 빠르게도 달려가네. ◎
○ 주님은 당신 말씀 야곱에게, 규칙과 계명 이스라엘에게 알리신다. 어느 민족에게 이같이 하셨던가? 그들은 계명을 알지 못하네. ◎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0,16-17
형제 여러분, 16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17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성체 송가: 21절부터 시작하여 짧게 할 수도 있다.>
1. 찬양하라 시온이여 목자시며 인도자신 구세주를 찬양하라.
2. 정성다해 찬양하라 찬양하고 찬양해도 우리능력 부족하다.
3. 생명주는 천상양식 모두함께 기념하며 오늘특히 찬송하라.
4. 거룩하온 만찬때에 열두제자 받아모신 그빵임이 틀림없다.
5. 우렁차고 유쾌하게 기쁜노래 함께불러 용약하며 찬양하라.
6. 성대하다 이날축일 성체성사 제정하심 기념하는 날이로다.
7. 새임금님 베푼잔치 새파스카 새법으로 낡은예식 끝내도다.
8. 새것와서 옛것쫓고 예표가고 진리오니 어둠대신 빛이온다.
9. 그리스도 명하시니 만찬때에 하신대로 기념하며 거행한다.
10. 거룩하신 말씀따라 빵과술을 축성하여 구원위해 봉헌한다.
11. 모든교우 믿는교리 빵이변해 성체되고 술이변해 성혈된다.
12. 물질세계 넘어서니 감각으로 알수없고 믿음으로 확신한다.
13. 빵과술의 형상안에 표징들로 드러나는 놀랄신비 감춰있네.
14. 살은음식 피는음료 두가지의 형상안에 그리스도 온전하다.
15. 나뉨없고 갈림없어 온전하신 주예수님 모든이가 모시도다.
16. 한사람도 천사람도 같은주님 모시어도 무궁무진 끝이없네.
17. 선인악인 모시지만 운명만은 서로달라 삶과죽음 갈라진다.
18. 악인죽고 선인사니 함께먹은 사람운명 다르고도 다르도다.
19. 나뉜성체 조각마다 온전하게 주예수님 계시옴을 의심마라.
20. 겉모습은 쪼개져도 가리키는 실체만은 손상없이 그대로다.
21. 천사의빵 길손음식 자녀들의 참된음식 개에게는 주지마라.
22. 이사악과 파스카양 선조들이 먹은만나 이성사의 예표로다.
23. 참된음식 착한목자 주예수님 저희에게 크신자비 베푸소서.
저희먹여 기르시고 생명의땅 이끄시어 영생행복 보이소서.
24. 전지전능 주예수님 이세상에 죽을인생 저세상에 들이시어,
하늘시민 되게하고 주님밥상 함께앉는 상속자로 만드소서.
요한 6,51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리라.
◎ 알렐루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51-58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52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생명의 양식과 참사랑을 기억하며,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가진 것을 나누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일하는 공직자들을 굽어살피시어,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희생과 봉사로 자기 직분에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3. 남북한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샘이신 주님, 남북의 위정자들이 주님께서 보여 주신 참된 평화의 의미를 깨달아, 분단과 대립이 아닌 화해와 협력의 길로 한반도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를 돌보아 주시어, 사목자, 수도자, 교우들이 모두 성체성사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며, 성체 안에서 하나 되고 나눔을 실천하게 하소서.
주님, 이 제물로 신비로이 드러나는 일치와 평화를 주님의 교회에 자비로이 내려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지극히 거룩한 성찬의 열매>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드시며 십자가의 구원을 길이 기념하도록 흠 없는 어린양이신 자신을 아버지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완전한 찬미의 제물로 봉헌하셨나이다.
주님께서는 이 큰 신비로 신자들을 기르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인류를 하나의 신앙으로 비추시고 하나의 사랑으로 뭉쳐 주시나이다.
이제 저희는 이 놀라운 성사의 식탁으로 나아가 주님의 은총을 가득히 받고 부활하신 성자의 모습을 닮은 새로운 인간이 되고자 하나이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이 모두 주님을 흠숭하며 새로운 노래를 부르오니 저희도 모든 천사들의 군대와 함께 큰 소리로 끝없이 외치나이다.
요한 6,56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성체성사의 본질은 ‘사랑의 기억’입니다.     우리는 미사 때마다 주님께서 마지막 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통하여 당신의 살과 피를 주신 것을 기념하며 현재화합니다. 성체와 성혈을 모시는 것은 주님의 사랑에 대한 생생한 기억입니다. 이 기억은 우리가 주님의 사랑에 깊이 감사하게 하며 그에 따른 삶을 실천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에서 저희가 주님의 보배로우신 몸과 피를 받아 모셨으니 주님과 하나 되어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사제가 되어 처음으로 어버이날 아침에 부모님께 찾아갔습니다. 그동안에는 신학교에서 전화로만 축하를 드렸는데, 이번에는 직접 뵙고서 선물과 용돈을 드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 부모님께서 저를 보시고 하신 첫마디는 이것이었습니다. “아침 먹었니? 밥 차려 줄까?” 평소에도 부모님 댁에 가면 부모님께서 차려 주신 밥을 먹고는 하였습니다. 부모님께서 주시는 내리사랑을 그대로 받는 것만으로도 효도라고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말입니다. 제가 밥을 차려 드려도 부족할 텐데 어버이날마저도 여전히 밥을 차려 주시려는 부모님을 생각하니 기가 막히면서도 감사하였습니다.
여러 해를 외국에서 지낼 때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칠순 가까이 되신 어머니께서 주민 센터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시고 이메일 계정을 만드셨습니다. 아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보내신 이메일에는 어김없이 먹는 것과 관련된 질문이 있었습니다. “한국 음식은 좀 먹니?” “생일인데 미역국은 누가 끓여 주니?” “살이 너무 빠지지는 않았니?” 
이렇게 자식이 잘 먹고 지내는지 늘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을 하느님께서도 가지고 계십니다. 아니 그보다 더하십니다. 단순한 음식, 썩어 없어지는 양식이 아니라 영적인 음식,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양식을 걱정하시어 우리에게 당신 아들을 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미사 때마다 이 사랑의 양식을 받아 모시고 있습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