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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01일 화요일

[(백)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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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조상을 기억하며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덕담을 나누는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입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뿐임을 잊지 말고,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늘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합시다.
마태 28,2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시작이시며 마침이신 주 하느님, 오늘 새해 첫날을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봉헌하오니 온갖 은총과 복을 가득히 베푸시어 저희가 조상들을 기억하며 화목과 친교를 이루게 하시고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당신 이름을 부르면,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겠다고 하신다(제1독서). 야고보 사도는, 우리가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신다(복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90(89),2와 4.5-6.12-13.14와 16(◎ 17ㄱ)
◎ 주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 산들이 솟기 전에, 땅이며 누리가 생기기 전에, 영원에서 영원까지 당신은 하느님이시옵니다.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사옵니다. ◎
○ 당신이 그들을 쓸어 내시니, 그들은 아침에 든 선잠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 같사옵니다. 아침에 돋아나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리나이다. ◎
○ 저희 날수를 헤아리도록 가르치소서. 저희 마음이 슬기를 얻으리이다. 돌아오소서, 주님, 언제까지리이까? 당신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 아침에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저희는 날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당신 하신 일을 당신 종들에게, 당신 영광을 그 자손들 위에 드러내소서. ◎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4,13-15
사랑하는 여러분, 13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14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15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45(144),2
◎ 알렐루야.
○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 알렐루야.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교회의 여자 수도자들과 축성 생활자들을 굽어보시어, 그들에게 투철한 사명감과 용기를 심어 주시고, 우리 시대의 도전들에 대한 새로운 응답들을 끊임없이 찾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통치자이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을 굽어살피시어, 오늘날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 위기와 보건 위기를 깊이 성찰하며, 대화하고 협력하여 화합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하소서. 

3.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설을 맞아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이 세상에서 희로애락을 겪던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안식을 얻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께 나아가려는 저희 공동체를 돌보아 주시어, 주님의 끝없는 사랑을 본받고, 저희가 머무는 자리에서부터 주님의 사랑을 드러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주님, 새해 첫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감사와 찬미의 예물을 봉헌하오니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한 해 내내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한국 고유 감사송 2 : 창조와 구원의 하느님>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특히 오늘 설날을 맞이하여 더욱 정성 들여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시간의 주인이시며 위대한 예술가이시니 하늘에서는 해와 달과 별들의 무리가 조화를 이루고 땅에서는 모든 생명이 평화로이 한 가족을 이루게 하시나이다.
또한 저희 조상들을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셨으며 때가 차자 아드님의 완전한 파스카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주님의 자녀로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하셨나이다.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저희에게 생명의 영을 주시어 부활하신 아드님을 만나게 하시고 이 세상에서 양식과 건강을 주시며 더 큰 자유와 행복의 나라로 이끄시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환호하나이다.
히브 13,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시다.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이렇게 말하지만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서로 복을 빌어 주며 시작하는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주님께서 원하시면”이라는 말을 잊지 맙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이 거룩한 친교의 제사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올해도 저희가 주님의 보호로 모든 해악에서 벗어나 주님 안에서 언제나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음력으로 새해 첫날을 보내는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고대 사람들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옷을 즐겨 입었기에, 일을 하거나 여행을 떠날 때는 움직임을 편하게 하려고 긴 옷을 허리띠로 조절하고 동여매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허리에 띠를 매고 있으라 함은 즉시 움직이거나 일할 채비를 미리 갖추고 있으라는 뜻입니다. 불이 켜진 등불은 집 안에 있는 사람이 깨어 있음을 뜻합니다. 혼인 잔치에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주인을 맞이하려면 종은 등불을 켜 놓고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맞이할 채비를 갖추고 늘 깨어 기다리는 자세. 새로운 한 해의 출발점에 선 우리 신앙인에게 꼭 필요한 다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천 년 동안 오지 않은 재림의 순간이 설마 오늘은 아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우리는 동여맨 허리띠를 풀고 긴 옷을 느슨히 늘어뜨린 채 주인이 되도록 늦게 오기를 바라는 게으른 종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재림 때만이 아니라 매일같이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고 그 앞에 서서 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기다리는 자’는 사실 우리가 아니라 예수님이십니다. 매일의 삶 속에 다가와 문을 두드리시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재림 때 맞이할 주님을 이미 일상에서 맞이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깨어 기다리는 시간은 더 이상 지루할 틈이 없는 기쁨의 시간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기다리느라 고생한 종들을 위하여 몸소 시중을 드시는 주인의 감동적인 사랑을 충만히 느끼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