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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2024년 사순시기 담화 “사순시기는 회개와 자유의 때”
   2024/02/21  10:52


사막의 모래밭 위 발자국. 호세아 예언자에게 광야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자유로 인도하셨던 “첫사랑의 장소”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 사순시기 담화를 통해 우리 자신의 삶과 공동체의 삶을 바꾸기 위해 “잠시 멈춰” 기도하고 도움이 필요한 형제자매들을 도우라고 신자들을 초대했다.


Christopher Wells

 

프란치시코 교황의 2024년 사순시기 담화는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계시하실 때 언제나 자유의 메시지를 주십니다.”

 

히브리 민족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사건을 떠올린 교황은 광야를 통과한 우리 여정이 추상적인 여정이 아니라 현실에 눈을 뜨고 억압받는 수많은 형제자매들의 울부짖음을 들어주는 구체적인 여정이 될 수 있는 은총의 때라고 설명했다. 

 

무관심의 세계화에 맞서기
교황은 “무관심의 세계화”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파라오의 지배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의 사순 여정도 구체적이 될 것입니다. 그 지배는 우리를 지치고 무관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를 갈라놓고 우리에게서 미래를 앗아가는 성장 모델입니다.”

 

교황은 주도권을 쥐고 계신 분이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의 해방 여정이 시작됐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경험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종살이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향수”, 곧 우리를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우상’에 집착하려는 열망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사순시기를 “은총의 때”, “회개의 시기”로 다시금 강조한 교황은 광야가 “다시는 노예 상태에 빠지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결심을 통해 우리의 자유가 성숙해질 수 있는 장소”, “정의의 새로운 기준을 발견하고, 아직 가지 않은 길을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발견”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기도하고 이웃을 돕기 위해 잠시 멈추기
교황은 사순시기 여정이 어떤 싸움을 수반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그것이 행동할 때라는 점을 뜻한다면서도 “행동한다는 것은 또한 멈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곧, 기도 안에서 멈추고, “다친 형제나 자매가 있는 곳에서” 멈추는 것이다. 

 

교황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하나의 사랑”이라며, 사순시기에 힘입어 우리가 재발견하게 되는 삶의 “관상적 차원”이 “새로운 힘을 퍼뜨린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를 통해 우리가 “서로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며, “위협들과 적들이 있는 곳에서, 우리는 동반자들과 길동무들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희망의 불꽃
교황은 희망적인 어조로 사순시기 담화를 마무리했다. “이번 사순시기가 회개의 때가 된다면, 불안해하는 인류는 새로운 희망의 불꽃인 솟구치는 창조성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교황은 신자들에게 “위험을 감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죽음의 고통이 아닌 생명을 창조하는 과정에, 그리고 마침이 아닌 역사의 위대하고 새로운 장의 시작점에 머무르며 우리의 세상을 바라볼 용기를 내자”고 초대했다.

 

“믿음과 사랑이 희망이라는 막내 여동생의 손을 잡아 주기 바랍니다. 두 자매는 이 여동생을 걸어 가게 하고, 동시에 여동생은 두 자매를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번역 고계연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4-02/pope-francis-lent-is-a-time-of-conversion-and-freedom.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