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 들린 딸을 위해 어미된 자가 할 수 없는 일이란 게 있을까. 뭐든 하다 하다 할 수 없을 때, 그 불가능을 수용할 어미가 없으니, 할 수 없는 일은 그 어미에게 있어서는 안된다. 예수님의 일행을 향해 끊임없이 외쳐대는 가나안 여인은 빵이 아니라 부스러기라도 얻어 먹길 간절히 바랐다. 작디 작은 부스러기가 예수님을 통해 큰 믿음으로 해석되는 순간 딸은 나았고, 그 어미는 불가능의 한계를 넘어섰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구마 행위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지 않는다. 다만 소리지르는 한 어미, 도와달라는 한 어미, 강아지가 되는 걸 마다하지 않는 그 어미에 대한 서술이 가득하다. 구마의 원의는 예수님이 아니라 그 어미의 것이었다. 간절하게 바라는 것을 아는 이의 모든 마음이 오늘 복음의 그 어미의 마음과 겹쳐진다. 믿음은 그런 간절함을 통해 기적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