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미사
11월 세계청년대회 월간 캠페인
음악으로 하나 된 순간! | 젠베르데(Gen Verde) 대구 공연
성모당 미니어처 판매
월간 〈빛〉 11월호 : 공평한 과정을 희망하며
성모당 봉헌 미사
교구 신청사 축복식 기념 영상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청사 축복식 및 역사박물관 개관식
예수님의 말씀이 불편하거나 갸우뚱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열 처녀의 비유에도 그러합니다. 기름을 나누어 달라고 요청하지만, 슬기로운 여인들은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신앙인이라면,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면 기꺼이 나누어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나눌 수 없는 것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남의 기도는 빌릴 수 있지만 타인의 신앙을 빌릴 수는 없습니다. 용서해야 할 사람을 대신 용서해 줄 수 없고 내가 하느님 앞에서 살아온 시간을 누군가가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신앙에는 양도할 수 없는 몫이 있지요. 그렇다 하여 나누지 않고 사랑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사랑을 나누되, 사랑하는 일 자체를 남에게 맡기지 않아야 합니다. 오늘 기도하고 사랑하며 용서하는 것,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머물러 주는 것, 그렇게 기름을 조금씩 모아 하느님께서 맡기신 각자의 등불을 삶으로 밝혀 보라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기름은 줄 수 없지만 그 기름으로 밝혀진 빛은 얼마든지, 언제든지 다른 사람에게로 건너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