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이 먼저인가 사람이 먼저인가. 갈등이 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오늘 복음의 상황이 꼭 그러합니다. 배가 고파 밀 이삭을 뜯어먹은 제자들을 향한 바리사이들의 날선 비판을 보면서, 우리는 허기진 사람이 먼저인가 규정의 준수가 먼저인가 고민해 보게 됩니다. 물론 규칙은 공동체를 지키고 삶을 바르게 이끌어 줍니다. 하지만 규칙을 지키는 일이 사람을 외면하게 만든다면, 우리는 그 규칙이 생겨난 본래의 뜻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법은 사람을 억누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자유롭게 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사회의 규범을 앞세우거나 스스로 정해 둔 기준에 갇혀 다른 사람의 처지를 헤아리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그 사정을 먼저 헤아리는 마음, 원칙을 내세우기 전에 그 사람의 아픔을 먼저 바라보는 마음이야말로 예수님을 닮은 마음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