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가이들의 질문은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치밀함은 결국 지금의 삶을 벗어나지 못한 채 익숙한 질서 안에 머무르려는 완고한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죽음 이후의 삶도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하느님의 권능을 스스로 제한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을 논박하기보다, 조용히 시선을 돌리십니다. 너희는 성경도, 하느님의 능력도 알지 못한다고. 부활은 지금의 반복이 아니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열리는 새로운 삶입니다. 그곳에서는 더 이상 소유와 관계의 언어가 통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됩니다.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이십니다. 신앙은 익숙한 것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아직 알지 못하는 생명의 방향으로 스스로를 봉헌하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