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영성체를 앞둔 아이들은 무엇보다도 성체의 “맛”을 궁금해 합니다. 원하는 맛이 아닐 수도 있다고 재차 말하지만 아이들은 기대합니다. 첫영성체를 하고 나면 아이들은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무 맛도 나지 않고 입천장에 달라붙은 성체를 떼어 내려고 애쓰기도 하지요. 그렇게 아이들은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시며 신앙인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교회는 성체를 겉모습(형상)은 빵이지만 본질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선언합니다. 빵으로 보이고 맛도 거의 없으나 신앙으로서 그 실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체에 어떤 맛이 있다면 사람들은 감각적 즐거움에 집중하여 본질에서 멀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또 자극적인 맛과 향이 있다면 호불호가 생길 수 있기에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성체는 거부감 없이 받아 모실 수 있습니다. 교회의 보편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리이지요. 아울러 성체는 겸손과 낮아짐으로 축약되는 예수님의 삶을 나타냅니다. 성체에 특별한 맛은 없습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 모신 우리는 삶에서 그 맛을 내야 하는 사명을 부여받습니다. 음식에 맛이 없으면 각자의 기호에 따라 조미료를 첨가하여 맛을 내는 것처럼 말이지요. 대축일을 맞아 정성스레 성체를 받아 모시고 그 맛을 어떻게 낼 것인지 묵상해 보고 묵상한 것을 일상에서 실천해 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