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는 포도밭 임자에 비유된다. 그 임자의 마음은 후하다. 하늘 나라는 누구에게나 후하다. 능력과 노력의 정도에 따른 판단과 평가에 익숙한 세상은 하늘 나라에 어울리지 않는다. 하늘 나라는 일한 후의 성과가 아니라 일하기 전, 포도밭 임자가 평소에 지닌 일꾼을 향한 자비다. 모두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의 문제로 다뤄져서는 안된다. 하늘 나라는 들어가고 싶은 이의 마음과 누가 되었건 들어오라고 초대하는 자비의 마음이 만나는 지점에 세워진다. 똑같이 대우받기를 싫어하는 ‘열심한 사람’에게 하늘 나라는 정의롭지 못하다. 그러나 모두가 들어가고자 하는 하늘 나라를 특정 누구의 성과물로 인식하는 것은 과연 정의로운가. 그 특정 누구의 ‘열심’은 과연 정당하고 공평한 환경과 기회를 통해 가능한 것이었는가.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늘 나라를 겨우 이해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