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목요일 밤은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는 밤입니다. 요한 복음은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 13,1)라는 한 문장으로 이날에 있었던 일을 요약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빵과 포도주의 형태로 내어 주시며, 그 사랑을 눈에 보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제자들의 발 앞에 무릎을 꿇으셨습니다. 성체와 세족례는 예수님 사랑의 두 모습입니다. 하나는 몸을 내어 주는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몸을 낮추는 사랑입니다. 둘 다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성목요일에 세우신 성체성사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성체성사에서 자신을 내어놓은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성사입니다.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인 우리는 그 사랑을 세상에 전하며 살아야 합니다. 성체성사도, 그리고 오늘 복음이 전하는 세족례도 예수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