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로움은 때로 드러내고 싶은 마음과 함께 옵니다. 우리는 선을 행하면서도 그것이 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쉽게 내려놓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조용히 묻습니다. 누구 앞에 서 있는가. 사람들 앞인가, 하느님 앞인가. 자선과 단식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마음의 방향입니다. 가난한 이를 향한 손길이 자신을 향한 인정욕구로 끝이 나버릴 때 자선은 이미 보상을 끝낸 셈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숨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골방으로 들어가라고.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아무도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하느님만을 찾으라고. 신앙은 개인의 성과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일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에서 나의 모든 자선과 기도와 단식은 너무 당연하여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민망한 일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