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꼭 좋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도덕을 가르친다고 해서 반드시 도덕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니며, 신앙을 말한다고 해서 언제나 깊은 믿음으로 사는 것도 아닙니다. 말하는 것은 쉽지만, 그 말대로 살아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옳은 말을 했지만, 그 말이 삶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무겁고 힘겨운 짐을 지우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그 짐을 함께 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비슷할 때가 많습니다. 사랑을 말하면서도 사랑하기를 미루고, 겸손을 말하면서도 인정받기를 바라며, 믿음을 말하면서도 삶의 중요한 순간에는 하느님보다 나 자신을 더 의지할 때가 있습니다. 입술로 고백한 신앙과 실제로 살아가는 신앙 사이에는 생각보다 먼 거리가 놓여 있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입보다는 손과 발로 신앙을 살아 내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삶보다 앞서가지 않기를, 과묵하지만 겸손한 사랑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