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요한의 제자들의 물음은 틀린 물음이 아니었습니다. 단식을 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입니다. 하지만 그 당연함에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십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시간은 슬픔의 시간이 아니라 기쁨의 시간이어야 합니다. 익숙한 방식만이 신앙의 전부라 여기는 태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 새로운 마음으로 세상과 신앙을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종종 익숙한 방식에 마음을 둡니다. 오래 해 오던 것들, 익숙한 습관, 당연하다고 여겨 온 관례들만이 마치 신앙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은 단순히 예전의 틀을 더 단단히 붙드는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새로운 마음, 새로운 눈, 새로운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헌옷에 새 천을 덧대면 더 찢어지고, 헌 가죽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으면 터져 버리듯, 새로 오신 주님을 맞이하려면 우리 마음도 새로워져야 합니다. 나는 주님을 내 낡은 기준 안에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주님께서 주시는 새로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자문할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