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아주 단순하지만 깊은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생각해 보면 태어난다는 건, 내가 애써서 만들어 내는 변화가 아니죠. 태어날 때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받아들일 뿐입니다. 숨을 쉬고, 울고, 품에 안깁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신앙도 그렇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또 성령을 바람에 비유하시죠.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창문이 덜컹거리고 머리카락이 휘날릴 때 “아, 바람이 부는구나” 하고 알게 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미워하던 사람을 위해 기도하게 되고, 예전엔 외면하던 아픔에 마음이 쓰이기 시작할 때 성령은 이미 우리 안을 지나가고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