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은 하느님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단어입니다. 시편의 저자는 “주님은 저의 반석”(시편 18,3)이라 표현했고,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교회의 기초라 고백합니다.(1코린 3,1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반석이라고 선언하십니다. 하지만 복음서에 묘사된 베드로는 반석이란 호칭과는 멀어 보입니다. 그는 주님을 믿고 물 위를 걷다가 이내 두려움이 밀려와 물에 빠졌고(마태 14,30), 스승이 수난받을 수 없다고 절규합니다.(마르 8,32) 결정적으로 주님이 수난을 당할 때 그분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정합니다.(루카 22,61) 베드로는 든든하게 지탱하는 반석보다 세차게 흔들리는 갈대 같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반석이라 선포하시며 교회가 어떤 곳인지 분명하게 알려 주십니다. 교회는 완벽한 인간에 의해 기초가 놓여지지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로 가득 찬 곳도 아니지요. 오히려 하느님께서는 결점이 많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붙들어 교회 안으로 초대하십니다. 흔들리는 갈대 같은 모습마저도 끌어안으시며 반석으로 삼으십니다. 교회란 불완전함 속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 완전함으로 나아가고자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