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시는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 한 대목에 눈길이 갑니다.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을 것이라 하십니다. 뱀을 피하게 해 주시겠다고, 독잔을 거두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복음 선포는 위험을 피해 가는 일이 아니라, 위험 한가운데서도 믿음을 놓지 않는 일임을 일러 주시는 듯합니다. 또한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이라는 말처럼, 복음은 입술만의 선언이 아니라 손끝의 온기로 전해집니다. 누군가의 아픈 자리에 조심히 손을 얹는 것, 두려움 앞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곁에 서 주는 것, 그 작은 동행이 가장 분명한 복음의 표징이 되겠습니다.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라는 사명이 제자들에게, 또 우리들에게 주어졌습니다. 말뿐 아니라 삶으로, 안전한 만큼만이 아니라 내 전부를 걸어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