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 보면 마음이 자꾸 둘로 갈라질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물을 붙들고 싶고, 주님께 다 맡긴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할 것처럼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를 걱정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늘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우리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무엇을 가장 먼저 붙들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늘의 새와 들의 꽃들을 보면 압니다. 씨를 뿌리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지만,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조차 살뜰히 먹이시고 입히십니다. 들에 피어 있다가 이내 사라질 꽃도 이토록 잘 돌봐 주시는 분께서 우리 인간은 어찌 외면하시겠습니까. 사실 걱정은 우리를 지켜 주지 못합니다. 걱정이 수명을 늘려 주지도 못하고, 삶을 더 깊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걱정은 마음을 메마르게 하고, 하느님보다 불안을 더 크게 보게 만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라고 하십니다. 먼저 붙들어야 할 것은 재물이 아니라 하느님이고, 먼저 채워야 할 것은 불안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알 수 없는 내일 일은 내일 일대로 두고, 오늘 주어진 하루하루를 주님께 다 맡기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이미 아시는 분이십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우리의 모든 날들을 하느님께 맡길 줄 아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