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향유로 발을 닦습니다. 바리사이는 말합니다.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저 여자가 죄인인 줄을 알 텐데.’(루카 7,39 참조) 바리사이는 그 여자가 예수님을 사랑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죄 없고 거룩한 사람만이 하느님을 사랑할 자격이 있다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사랑 앞에 자격을 물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거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여자가 주님께 보인 사랑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그 여자가 먼저 시작한 사랑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그 여자를 먼저 용서하셨고,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하느님이 묻지 않으시는 자격을 우리가 물을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거저 주시는 사랑에 우리가 조건을 붙일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여자가 한 일은 여자가 시작한 일이 아닙니다. 거저 주어진 하느님의 사랑이 시작한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