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고난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되살아나시는 메시아라 선언하십니다. 베드로는 스승의 선포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유다 전통 안에서 기다려 온 영광의 메시아라 생각했고 그렇게 고백했습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자신의 신념과 고백이 부정당하는 것을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었지요.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사탄이라 지칭하시며 당신에게서 물러가라 하십니다. 이것은 베드로를 배척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계획보다 자신의 기대를 앞세우는 베드로가 생각을 바꾸기를 원하신 것이지요. 영광의 메시아가 아니라 십자가의 메시아를 보고 배워서 그렇게 살아가라고 요청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고난받는 메시아는 자신을 내려두고 먼저 십자가의 길을 걸었고 십자가를 통과하여 부활에 이르는 영광의 길까지도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하느님 나라와 그 사랑을 위하여 철저히 자신을 내어 주었습니다. 이것을 따라 사는 것이 제자들의 소명입니다. 이처럼 고난받는 메시아를 따른다는 것은 나의 뜻보다 하느님의 뜻을 앞세우는 것임을 기억하며 주님을 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묵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