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말은 성경에 한마디도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요셉이 등장하는 장면의 행간을 읽을 뿐입니다. 요셉은 마리아가 결혼 전 잉태한 사실을 알았지만,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으려”합니다.(마태 1,19 참조) 성경은 그 이유를 요셉의 의로움에서 찾습니다. 요셉의 의로움은 율법과 세상의 관례를 따르는 의로움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살리려는 어진 마음이 요셉의 의로움이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 요셉은 천사가 말한 대로 합니다. 요셉이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모두 이해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 정도는 감당할 만하다 생각해서도 아닙니다. 어떤 일은 자신이 이해를 벗어난 지점에서 일어납니다. 사실 우리 삶에서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의 이해를 벗어나는 그 지점에서, 하느님의 일은 시작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수용과 순종입니다. 마리아만 순종하신 게 아닙니다. 요셉도 순종으로 자신의 사명을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