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이 말씀이 다가옵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이 말씀은 십자가를 가리킵니다.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예수님을 거부하고 밀어낼 때, 바로 그 순간에 예수님의 참모습이 드러나죠. 가장 낮아진 자리, 가장 버림받은 자리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 주십니다. 그리고 복음은 이렇게 끝맺습니다. “이렇게 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완전히 이해해서도 모든 의문이 풀려서도 아닙니다. 예수님 말씀 안에서, 삶의 다른 방향이 있음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예수님을 안다는 것은, 모든 것을 다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믿고, 그분 쪽으로 방향을 조금 바꾸는 게 아니냐고 말이죠. 그 물음의 끝에 들어 올려진 십자가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