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는 확인하고 싶었고, 만져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앞에 섰을 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질문이 아니라 고백이었습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 우리 가운데 누구도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본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상처를 만져 보지도 못했고, 그 음성을 직접 듣지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이라 부르며 살아갑니다.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 아니라, 공동체의 증언과 전해진 말씀 안에서 믿음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는 이 말씀은 토마스를 넘어, 오늘 우리에게도 건네지는 축복의 약속입니다. 우리 역시 이해되지 않는 시간과 답답한 순간 앞에서 멈추어 설 때가 있습니다. 믿음은 모든 것이 이해된 자리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 시간을 견뎌 내며 주님을 떠나지 않는 마음 안에서 조금씩 깊어집니다. 보지 못해도 믿고, 흔들려도 주님 곁에 머무는 우리이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