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할 때 가장 힘든 건 대신 아파 줄 수도,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없다는 것이겠죠.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어 그저 곁에 앉아 있던 날, 아무렇지 않은 척 돌아섰지만 혼자 눈물을 삼켰던 순간이 있을 건데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도 아드님 십자가 아래 그렇게 서 계십니다. 예수님의 고통을 막아 드릴 수도, 십자가를 대신 져 드릴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으십니다. 고통을 없애 주지는 못해도, 사랑하는 이가 혼자 아프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으시죠. 예수님은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어머니와 제자를 서로에게 맡기시며 고통 한가운데서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주십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아픔을 해결해 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곁에 머물러 주고, 이야기를 들어 주고, 함께 울어 줄 수는 있습니다. 어쩌면 사랑은 고통을 없애는 능력이 아니라, 그 고통 속에 한 사람을 혼자 두지 않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성모님처럼 누군가의 십자가 곁을 조용히 지켜 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