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사랑으로 가득 찬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듣기 싫은 말을 하거나 잘못된 것을 지적하면 ‘그래도 성당이, 성당 다니는 사람이 그러면 안되지 않냐’고 물어올 때가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때때로 쓴소리를 하는 것처럼, 사랑한다면 좋은 말만 해 줄 수는 없습니다. 복음서는 예수님을 착한 사람으로만 기술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셨기에 듣기 좋은 말을 하기보다 진실을 말하는 것에 집중하셨습니다. 완고함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위선이라 지적하셨고 회개를 통해 하느님께로 나아가라 외치셨습니다. 사람들은 그 말씀을 불편하게 생각했지만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를 절절하게 사랑하셨기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잘못을 저지른 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있습니다. 먼저 개인적으로 만나 회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만약 되지 않는다면 한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보고 그래도 되지 않는다면 교회 공동체의 힘을 빌려보라 합니다. 개인에서 우리로, 우리에서 공동체로 확장되는 모습은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 13,1)는 성경의 기록을 떠올리게 합니다. 때로는 달콤한 말로, 어떤 때에는 따뜻한 쓴소리로 관계를 맺으며 포기하지 않을 때 죄의 용서와 이웃 사랑은 나란히 서 있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