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카파르나움을 꾸짖으십니다. “너희에게서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회개하였을 것이다.” 사랑이신 분의 이 꾸짖음은 미움의 말이 아니라 서운함의 표현입니다. 포기한 사람에게는 꾸짖지도 않습니다. 아직 돌아오기를 바라기 때문에, 아직 사랑하기 때문에, 예수님은 아프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슬픈 순간은, 그 사람이 나를 미워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내가 곁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할 때, 마음을 다해 건넨 것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지나칠 때, 그때 가장 서운합니다. 어쩌면 죄란 아주 큰 악행만을 뜻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은총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마음, 사랑을 받고도 익숙해져 버린 마음, 하느님이 내 삶을 여러 번 두드리셨는데도 그냥 지나쳐 버리는 마음, 그것이 오늘 복음이 말하는 가장 아픈 죄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입니다. 무심히 지나치던 삶을, 다시 은총으로 읽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