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아시고 그곳에서 물러나셨다 합니다. 비겁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맞설 때는 맞서는 분이셨습니다. 성전이 장사하는 집이 되었을 때는 단호히 채찍을 드시기도 했고, 위선자들을 분명한 어조로 야단치시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모든 순간에 맞서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맞서는 것보다 물러서는 것이 더 큰 사랑일 때가 있습니다. 지켜야 할 사람을 지키기 위해, 고쳐 줘야 할 사람들을 고치시기 위해, 오늘의 예수님은 한발 물러나셨습니다.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기 위해, 예수님은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셨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며 많은 싸움 앞에 섭니다.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할 때도 있지만, 잠시 멈추고 물러서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 물러섬이 두려움이 아니라 누군가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면, 그 안에도 주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주님! 우리가 맞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알게 하시고, 그 가운데 무엇보다 사람을 살리는 길을 선택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