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예수님은 한 번에 모든 사람들에게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에게, 뒤이어 두 사람에게, 마침내 열한 제자 전체에게 다가오셨습니다. 이 순서에서,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단숨에 우리를 설득하시기보다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당신의 모습입니다. 가장 처음의 한 사람은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가장 외롭고 가장 간절한 마음에부터 주님은 먼저 서 계십니다. 그리고 뒤이어 두 사람, 시골길을 걷던 이들. 마음이 복잡한 걸음에도 주님은 동행하시며, 낯선 모습으로라도 가까이 오십니다. 마지막으로 열한 사람, 전체 공동체 식탁의 자리에서 주님은 그들의 완고함까지 마주하시면서도 그들을 떠나지 않으십니다. 돌이켜 보면 하느님의 방식은 언제나 그랬습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이루시지 않고, 사랑이 차근차근 번져가도록 하셨습니다. 한 사람의 눈물에서 시작해, 두 사람의 길에서 자라고, 열한 사람의 식탁에서 마침내 사명이 됩니다.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복음은 급하게 시작되어 단숨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점진적으로 자라나는 생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