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많은 경험을 하게 되어 저마다의 연륜(年輪)이 생깁니다. 이른바 어른의 지혜를 가지게 되지요. 도움이 되고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제는 경험에 의한 생각들이 너무 강하게 되면 양보하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이 굳어질수록 “우리”가 되기 보다 “그들”과 “너희”가 되기 쉬워집니다. 그렇게 하나로 모이기 보다 나누기를 많이 하다 보면 세월이 주는 어른의 의미도 옅어집니다.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삼위일체 신비를 관계론적으로 설명합니다. 한 분 하느님 안에는 세 가지 존재 양식이 있는데 그 중 하나도 다른 하나가 없이는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성부와 성자, 성령은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항구히 함께하며 일치의 표상으로, 모범적인 사랑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계십니다. 삼위일체는 생각과 말로 다 표현해 낼 수 없는 신앙의 신비이지만, 삶의 방식을 알려 주는 하느님의 손길입니다. 일치의 하느님께서는 쉽게 단정짓기 보다 조금 더 기다려주고 들어 보라고 요청하십니다. 더 많이 내려놓고 더 많이 용서하며 오래도록 사랑하라고 손짓도 하시지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2코린 13,13) 안에서 성숙해지는 신앙의 어른이 되어 “우리”의 연륜을 가져 보길 소망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