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무겁습니다. 다시 만날 수 없음을 알기에 슬프고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죽음은 인간의 나약함과 불완전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무거움이 자리한 곳에서 생명의 원천이자 완성인 하느님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를 되살리는 장면은 세 곳에 나타납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다시 살려 가정으로 되돌려 주시고(루카 8,52), 과부의 외아들을 어미의 품으로 다시 돌려 보내십니다.(루카 7,14) 특히 오늘 복음에서는 라자로를 되살려 공동체의 품으로 돌려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라자로의 소식을 듣고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셨고 끝내 눈물을 흘리십니다. 인간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지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라고 말씀하시며 그를 되살립니다. 한가지 생각해 볼 것은 이 사건들은 부활이 아니라 소생입니다. 이들은 죽음에서 잠시 벗어났을 뿐 죽음을 이겨내지는 못합니다. 이전 삶으로 복귀할 뿐입니다. 이와 달리 부활은 영원한 생명의 시작이요 완성입니다. 복음서에서 사람들을 소생시킨 것은 하느님께서 끝으로 여겨지는 죽음을 넘어 생명의 원천임을 드러내는 사건이자 그 생명이 십자가를 통해 완성될 것임을 보여 주는 표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