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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야 (2018년 상반기 말씀 잔치 파견미사 강론)
   2018/06/23  20:17

2018년 성서사도직 상반기 말씀 잔치 파견미사


2018년 6월 23일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루카관

 

찬미 예수님, 2018년 성서사도직 말씀 잔치에 참석하신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요한 1,14)를 주제로 펼쳐진 말씀 잔치의 파견 미사로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평일미사를 거행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두 주인을 함께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하십니다. 여기에서 재물은 물신, 맘몬을 가리키는 것으로 혹시 누가 하느님 자리에 재물을 올려놓고 섬기면 그는 재물을 신격화하여 맘몬을 섬기는 것입니다. 재물을 섬기는 이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내가 먹을 것, 내가 마실 것, 내가 입을 것이 나의 노력과 하느님의 섭리 속에서 마련되도록 배려하실 것인데도. 그것을 믿지 못하고 하느님을 의지하지 못하고, 하느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지닌 재물을 더 믿고, 더 의지하고, 더 신뢰하며, 내가 내 재물로 이것을 먹고, 저것을 마시고, 그것을 입고 살겠다고 결심한다면, 이는 분명히 하느님을 내던지고 재물을 물신, 맘몬으로 섬기는 것이 돕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하시도록, 내가 내 힘으로 이런 것들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도록, 당신 능력과 섭리로 풍성하게 이루어 주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려야 합니다. 이를 예수님께서 표현하시기를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통치, 하느님의 주권을 말합니다. 흔히 우리는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노래하며, 내가 내 인생의 주인임을 자처합니다.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주님이시고, 아버지이시며, 친구이신 하느님이 내 인생의 주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고, 신하이며, 종입니다.

 

내 존재의 중심에 하느님 아닌 내가 딱 버티고 있으면 이렇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근원적인 외로움을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결혼한 부부도 “나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하고 말할 정도입니다. 이 근원적 외로움은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고백록에서 말한 것처럼 하느님을 충만히 만나 그분을 내 존재의 중심에 모셔들이기 전에는 결코 해소되지 않는 외로움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모시지 못한 이는 스스로 외롭고, 이웃에게는 무관심으로 냉대하며, 하느님께는 허황된 것을 감히 청합니다. 주님의 기도처럼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소서”해야 하는데도, “제 뜻이 땅에서와 같이 하늘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하고 하느님께 터무니없는 요구사항을 들어달라고 강요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찾지 않으면 내가 하느님을 내 존재의 중심에 모시지 않은 것이고, 그러면 내가 먹는 것, 마시는 것, 입는 것처럼 내 것만 중요하고 나머지는 뒷전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찾으면 어떻게 됩니까? 내 외로움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과 소통하며 하느님과 충만한 만남을 향해 순례의 길을 갑니다. 이웃을 환대하고 베풀고 여유롭고 품위 있게 살게 됩니다. 주님의 기도처럼 올바르게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하고 기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고 그 밖의 모든 것도 곁들여 함께 받으면 좋겠습니다. 

 

숙제 검사하겠습니다. 1) 예전 말씀 잔치에서 본인의 신앙 생활에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는 성경 말씀을 뽑으라고 했는데 다 뽑으셨나요? 2) 말의 중요성, 창조력을 이야기 드리면서 험담, 저주하지 말고 ‘사랑합니다. 용서합니다.’ 가족들에게 해 주십사 했습니다. 3) 이번 말씀 잔치 숙제 나갑니다. 날마다 혹은 기회 될 때마다 마음에 드는 성경 구절,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는 성경 말씀을 쫙 적어서, 외우기 바랍니다. 그리고 외운 성경 말슴이 나에게 이야기를 건네면, 귀 기울여 따라가십시오. 훌륭하게 하느님을 내 존재의 중심에 모시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말씀과 성체로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을 언제나 반갑게 모셔들이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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