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모님의 영적 군대 (세나투스 성모의 밤 미사 강론) |
2022/05/09 11:13 |
세나투스 성모의 밤 미사
2022년 5월 5일 8시 성모당
찬미예수님, 코로나 속에서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확진자가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교구 의덕의 거울 세나투스 성모의 밤이며, 올해 2022년 성모당 성모의 밤은, 코로나기간 중에 감소한 레지오마리애의 활성화를 위하여, 본당 단위가 아니라 코미시움별로 날마다 거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적극적 움직임이, 그동안 위축된 레지오 마리애, 줄여서 레지오 활동에 큰 동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레지오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강력한 지휘아래 세속과 악의 세력에 맞서는 교회의 싸움에 참가하기 위하여 설립된 영적군대’입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성화를 통화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교회의 지도에 따라 뱀의 머리를 부수고 그리스도 왕국을 세우는 성모님과 교회의 사업에 기도와 활동으로 함께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당에, 루르드 성모동굴에 모였습니다. 루르드 성모님은, 베르나데트에게, 마침내 ‘나는 원죄 없이 잉태된 이다.’ 답하셨고, 프랑스 루르드 동굴의 성모상 발밑에 그렇게 새겨져 있습니다. 대구 성모당 동굴 위에는 더욱 큰 글씨로 “1911, 원죄 없이 잉태되신 분께 허원하여, 1918(성모당 봉헌)” 새겨져 있습니다. 잘 보이시지요. 우리가 이렇게 오늘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투스 성모의 밤을 맞아, 아일랜드 더블린의 첫 레지오 회합처럼, 매주의 쁘레시디움 회합처럼,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 앞에 똑같이 모였으니, 레지오 단원으로서 자신의 결의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연구하고 기도하고 활동함에 있어서, 개인의 성화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또 교회와 함께 세속과 악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하여, 레지오 교본과 성경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을 연구하며, 신심 기도와 교회의 전례에서 기도하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애덕 활동을 합시다. 우리의 사령관이신 성모님의 수태고지 때 말씀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처럼 우리도 순명하고, 카나의 혼인잔치 때 말씀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처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시는 일을 기꺼이 하면 좋겠습니다.
지난 3월 25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봉헌하셨습니다. 지금 그 봉헌기도문의 일부를 묵상하고 동참하겠습니다. - “오 하느님의 어머니시며, 저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 이 고난의 시기에 저희가 당신께 의탁하나이다. 저희는 평화로 가는 길을 잃었나이다. 저희는 지난 세기의 세계대전에서 수백만 명이 희생된 비극의 교훈을 잊었나이다. 그러니 저희가 당신께 의탁하게 하소서. 당신께서는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인 저희를 끊임없이 회심으로 초대하시니, 저희가 당신 성심의 문을 두드리게 하소서. 이 어둠의 시대에 저희에게 오시어 도우시고 위로하소서. 저희 각자에게 말씀하소서. ‘내가 너의 어머니로 여기에 있지 않느냐?’ 당신께서는 저희의 엉킨 마음과 시대의 매듭을 푸는 방법을 알고 계시나이다. 저희는 인류애를 잃었고, 평화를 잃었나이다. 저희는 모든 것을 폭력과 파괴로 해결하려 하나이다. 저희는 어머니의 개입이 시급히 필요하나이다. 바다의 별이신 어머니, 저희가 전쟁의 풍랑 속에서 난파되지 않도록 하소서. 전쟁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시고, 핵위협에서 세상을 보호하소서. 묵주기도의 모후, 저희 안에 기도와 사랑의 필요를 일깨워 주소서. 인류 가족의 모후, 저희에게 형제애의 길을 보여주소서. 평화의 모후, 세계에 평화를 주소서. ‘희망의 샘’이신 어머니, 저희의 메마른 마음을 적져주소서. 당신께서는 예수님의 인성을 엮어 내셨으니 저희를 친교의 장인으로 만드소서. 당신께서는 저희의 길을 걸으셨으니 저희를 평화의 길로 인도하소서.”
덧붙여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올해 성모성윌을 맞아, 세계 평화를 위하여 매일 묵주 기도를 바치도록 전 세계 신자들에게 제안하셨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성모님의 지휘아래 세속과 악에 대항하는 교회의 영적 싸움에 함께하는 마음으로, 평화를 위하여 적극 기도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