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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정배로서 50년, 기쁘고 행복하시길 (서원 50주년 금경축 미사 강론)
   2022/06/02  9:50

서원 50주년 금경축 미사

 

2022년 5월 31일,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성당

 

찬미예수님, 아름다운 성모성월 오월의 마지막 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입니다. 하지만 축일보다 예식미사가 높은 등급이라서, 서원 50주년 금경축 서원갱신 예식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서원 50주년을 맞이하신 수녀님들 축하드리며 다함께 큰 박수로 축하를 드립시다. 그동안 사랑이 넘치신 착한 목자 예수님의 정배로서, 50년 세월동안 한 결 같이 청빈과 정결과 순명의 복음삼덕에 따라 서원의 삶을 일구어 오신 수녀님들께, 사랑과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제들이 서품을 받고 선배 신부님들께 인사를 드리러 가면, 종종 선배 신부님들께서는 “첫 미사 뿐 아니라 앞으로 미사를 드릴 때마다, 그 미사가 첫 미사인 것처럼 정성껏 봉헌하십시오. 그리고 그 미사가 마지막 미사인 것처럼 정성껏 봉헌하십시오.”라는 덕담을 해주시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서원 50주년 금경축을 맞이하신 수녀님들께서는 날마다, 오늘 깨끗하고 새로운 하루를 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리시며, 오늘이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또다시 선물로 받은 날이므로, 날마다 그렇게 사랑을 나누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신학교 저학년 때 공동생활을 할 때, 신학교 전통에 따라 공동침실에서 가장 먼저 기상한 신학생이 “베네디카무스 도미노”(주님을 찬미합시다.)하고 인사하면, 다른 신학생들이 “데오 그라씨아스”(하느님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나서, 침대를 정리하고 일과를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녀원에서도 아스피랑(지원자), 뽀스투랑(청원자), 노비스(수련자) 양성과정에서 비슷하게 하지 않았을까 여겨집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녀님들께서 독방에서 각자 일어나시기 때문에, 나에게 새 생명과 깨끗한 하루를 주신 하느님을 더욱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교수님 논문에서 특히 코로나 등으로 조금 기운이 처지고 가라앉는 이런 시기에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른손을 심장에 대고 톡톡 두드리면서 “안녕, 좋은 아침, 00아, 사랑해”말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좋다고, 또 인생이 활기차게 변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착한 목자 예수님의 제자요 정배이기 때문에, “안녕 혹은 좋은 아침, 00수녀, 사랑해”라고 예수님 음성으로 인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전통적인 ‘베네디카무스 도미노’해도 좋겠구요. 이렇게 수녀님들께서는 예수님 사랑을 채우고 나서, 이웃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며, 여유롭고 너그럽게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하느님 사랑받은 체험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내가 하느님 용서받은 체험이 있으면 다름 사람을 용서하게 된다고 합니다. 오늘 서원 50주년 금경축을 지내시는 수녀님들께서 막 피정을 마시고 돌아오셨기에 ‘청빈과 정결과 순명의 복음 삼덕을 살고 있는 이 세월, 돌이켜 보니 인생의 중요한 시점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얼마나 많이 나를 사랑해주시고, 보호해주시고, 보살펴주시고, 이끌어주셨는가!’하고 이미 깊이 되새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수녀님들께서는 하느님께 받은 많은 사랑을 하룻동안 웃음과 여유로움 등으로 많이 표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강론에 이어서 금경축 수녀님들의 서원 갱신이 이어집니다. 처음에 하느님께 결심하고 서원하신 그대로 앞으로도 계속 살아가시겠다는 뜻으로 갱신하시는 것입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사랑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처음과 같이 오늘 서원 갱신도 기쁘게 받아주시고, 이제와 항상 영원히 수녀님들의 신랑이신 예수님의 현존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네. 다시 한 번 서원 50주년 금경축을 축하드립니다. 수녀님들께서 주님의 정배로서 기쁘고 행복한 날 가꾸어 가시기를, 오늘 참석하신 분들과 함께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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