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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신비 (주님 부활 대축일 강론)
   2023/04/11  10:49

주님 부활 대축일

 

2023. 4. 9. 계산주교좌성당, 동인성당

 

찬미예수님.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제가 알렐루야 하면, 마스크를 착용하셨지만, 다함께 큰소리로 응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알렐루야!(세번)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이번 2023년 부활대축제는 더 뜻깊은 것 같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교황님께서 신자 없이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전례를 거행하셨습니다. 대구에서도 신자 없이 부활 미사를 거행하고 인터넷으로 중계해 드렸습니다. 기억나시죠? 2021년에는 성당 좌석의 30%, 2022년에는 좌석의 70%만 참석하였습니다만,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더 이상 체온측정, 명단작성, QR코드 체크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 실내 마스크 의무는 의료기관, 요양기관, 장애인복지시설 등에서는 유지하되, 그 외에는 자유화 되었습니다. 그래도 과밀한 공간에서는 저절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 부활 대축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 신비를 기념하는 파스카 성삼일의 마직막입니다. 파스카 성삼일은 주님 만찬 저녁미사로부터 시작하여 파스카 성야에서 절정을 이루며 부활 주일의 저녁기도로 끝난다(전례력규범 19항)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삼일은 저녁부터 저녁까지를 하루로 계산하는 유다전통에 따른 삼일입니다.

 

주님 만찬과 십자가 제사는 사실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만찬 때 예수님께서는 빵과 포도주에 대하여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하셨습니다. 이때 ‘내어줄’ ‘흘릴’이라는 미래 동사는 최후의 만찬에서 피 흘림 없는 제사를 지내시는 예수님의 마음속에 이미 십자가의 유혈 제사에서 당신을 봉헌할 것을 염두에 두신 것입니다. 1989년 서울 세계성체대회 마크 기억하십니까? 붉은 색 둥근 원에 십자가가 그려진 것입니다. 이 마크는 무혈제사의 성체의 형상 안에 십자가의 유혈제사의 효과가 담겨져 전해짐을 잘 표현합니다. 우리는 미사 영성체 때마다 우리를 목숨 바쳐 사랑해주신 예수님의 놀라운 사랑과 당신의 몸과 피를 통하여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의 겸손한 현존을 잘 느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죽음은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파스카를 이루어, 죽음에서 부활로 건너가야 합니다. 구약의 파스카에서는 어린양이 흘린 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은 맏아들의 죽음에서 벗어나고, 홍해바다까지 건너 종살이하던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건너갔습니다. 신약의 파스카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나무에서 피를 흘리시어, 인류의 원조 아담이 선악과 나무에서 지은 죄를 용서받게 하시고, 하느님과 화해하게 해주셨습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우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우리 생명을 되찾아 주신 놀라운 파스카 신비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파스카 성야에서 특별히 우리 모두 죄에서 죽고 영원한 생명을 향해 새로 태어나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기억하도록 세례성사 혹은 성세서원갱신을 합니다.

 

올해 친교의 해를 지내며, 우리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 목숨 바친 주님 사랑을 잊지 않도록 제가 본당을 방문할 때마다 말씀드리는 것이 있는데요, 오늘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자. (손동작을 하며)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 심장부위를 토닥토닥하시면서, 아침에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 ‘안녕 000 사랑해’ 라고 얘기하고 (예수님 목소리로요), 이어서 ‘예수님 사랑합니다.’하고 응답합시다, 잠자리에 일어나서는 배우자 부모님 자녀들에게 ‘사랑합니다.’라고 많이 표현합시다, 학교 갈 때 일하러 갈 때 (무서운 하느님의 이미지를 심는 ‘하느님께서 지켜보고 계시니 똑바로 해야 한다.’ 같은 말은 자녀에게 하지 말고요) ‘하느님께서 지켜주시고 이끌어 주실 것이에요. 서로 기도합시다.’하고 등교시키고 출근하도록 합시다, 하루를 마치고 다시 잠자리에 돌아왔을 때에는 각자 기뻤던 일 좋았던 일뿐 아니라 힘들었던 일 괴로웠던 일 모두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편안히 잠드시면 좋겠습니다. 예수님 목숨 바친 놀라운 사랑을 알았으니, 이제 이웃에게 사랑을 나눔으로써 우리 모두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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