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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희를 위한 구원의 표지가 될 것이다. (포콜라레 마리아폴리 경주 개막미사 강론)
   2023/07/26  8:59

포콜라레 마리아폴리 경주 개막미사

 

2023년 7월 21일

 

찬미예수님. 포콜라레 마리아 사업회에서 주관하는 <경주 마리아폴리>, 7.21-23까지의 개최를 축하드립니다. 강론 주제 -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구원의 표지가 될 것입니다>.

 

제1독서 탈출기에서는 구약의 파스카 예배를 지내도록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을 내리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가톨릭교를 계시종료라고 하는데, 밑에서 위로 진리를 탐구해가는 상승식 종교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성경과 성전을 통해 당신에 관한 진리를 가르쳐 주셨기에 하강식 종교라 하겠습니다. 성전 곧 거룩한 전통에 속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전례와 예배입니다.

 

구약의 파스카 예배에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신약의 파스카 예배를 제정하셨습니다. 최후의 만찬 식사 때 성체성사를 제정하시고 다음날 내어줄 당신의 몸과 다음날 흘리실 당신의 피를 받아먹고 마시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신약의 파스카 예배에서, 구약시대에 실제 어린양의 살을 불에 구워 먹고, 그 피는 받아 집의 문설주와 상인방에 바름으로써 천사가 구원의 표지인 피를 보고 다른 이집트 집처럼 사람과 동물의 맏배를 치는 형벌을 내리지 않고 거르고 지나가게 되었던 것처럼, 우리는 십자가에서 희생되신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죄를 씻고 구원을 얻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어줄 흘릴’이라고 미래형 동사를 사용하시면서, 다음날 십자가의 희생제사에서 온 인류를 아버지와 일치시키고자 스스로를 봉헌할 결심을 이미 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받아 모시는 성체성사는 빵과 포도주의 외형적 형상 아래에, 십자가의 희생제사의 구원효과가, 예수님의 몸과 피는 실체적 현존을 이루며, 사제가 거행하는 무혈의 성찬제사에서, 성령의 힘으로 축성되어, 우리 신자들이 받아 모시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미사는 구약의 회당예배와 함께 최후의 만찬에서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말씀하신 성찬예식을 결합하여 마련되었습니다. 회당예배는 성경의 한 대목을 읽고 설교하는 것으로서, 미사의 말씀전례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루카 4.16이하에 따르면, 예수님은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셔서, 이사야 예언서를 읽고 설교하시면서, ‘오늘 이 성경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하고 말씀하시자,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초기 그리스도 교회에서는 성경말씀, 시편찬양과 함께 설교하는 시간에, 제자들이 예수님 생전의 말씀과 행적을 직접 목격한 체험을 중심으로 들려주었습니다. 나중에 목격증인들이 고령화되자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 관한 설교를 각 공동체가 기록할 필요성이 생겼고, 이렇게 편집된 성경을 복음서라 부르고 있습니다. 복음성경이 탄생한 자리는 초기 교회 공동체가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성찬례를 거행하던 미사이기에, 성경과 성전, 곧 거룩한 말씀과 거룩한 전통은 하느님을 같은 뿌리로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초기 교부들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집에 발린 어린양의 피에서 세례성사의 인호를 보았으며, 세례 인호를 받은 이에게 천사는 구원의 천사가 되었다고 봤습니다. 이집트 구약 파스카에서 그 피의 표지가 있는 집을 죽음이 거르고 지나가게 되었으니, 세례의 표지, 인호를 받은 신자에게 이 천사는 오히려 수호천사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파스카 예배 앞에서 우리가 갖출 마음은 <감사>일 것입니다. 미사를 감사제라 부르고, 성체를 감사(eucharistia)라 부르고, 성찬기도를 감사기도라 부르듯이, 하느님 앞에서 우리의 마음은 오늘 화답송 시편 115,12-13 “제가 배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리라.”처럼 감사를 표현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하루하루가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미의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많이 용서받은 이는 많은 사랑과 감사를 드린다.’고 합니다. 2박3일 하느님과 일치, 이웃과 일치를 이루는 충만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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