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정을 물처럼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관덕정 순교기념관 후원회원의 날 미사 강론) |
2023/09/08 9:10 |
관덕정 순교기념관 후원회원의 날 미사
2023년 9월 2일, 관덕정 순교기념관 경당
찬미예수님, 2023년 올해도 9월 첫 토요일 오후3시에 관덕정 순교기념관 후원회원의 날 미사를 성대하게 거행하고 있습니다.
관덕정 순교기념관은 순교성지이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참수 치명으로 순교하신 분들, 특히 1867년 1월 21일 순교하신 성 이윤일 요한 성인과, 11위 복자들, 1816년 12월 19일에 순교하신 7위, 곧 복자 김희성 프란치스코, 복녀 구성열 바르라바, 복녀 이시임 안나, 복자 고성대 베드로, 복자 고성운 요셉, 복자 김종한 안드레아, 복자 김화춘 야고보, 그리고 1839년 5월 26일에 순교하신 3위, 곧 복자 이재행 안드레아, 복자 박사의 안드레아, 복자 김사건 안드레아, 끝으로 1868년 10월 12일에 순교하신 복자 박대식 빅토리노가 있으며, 그리고 순교자들로는 1867년 1월 21일 이윤일 성인과 같은 날 참수당한 김예기 김인기 형제 순교자가 있고, 1868년 10월 12일 복자 박대신 빅토리노와 같은 날 참수당한 박수연, 송 마태오, 박 요셉 순교자들이 있습니다. 순교자들은 얼핏 생각하면 순교의 그 마지막 때만 잘 사신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겠는데요. 오히려 평생토록 잘 살아오셨기 때문에 그 생애 마지막까지 잘 사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관덕정 순교기념관 후원회원의 날을 맞이하여 기존의 후원회원들과 새롭게 후원회원이 되신 분들과 그 가족 분들이 이 미사에 함께하셨을 것인데요. 순교자들이 평생토록 꾸준히 신앙을 실천해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도 평생토록 꾸준히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도록 결심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본기도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복음을 누룩으로 삼아 세상을 변화시키려 하셨으니,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세상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우리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불타올라, 현세의 일을 하면서도 꾸준히 하느님 나라를 세워나가게 해 주시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자가 사제로서 수도자로서 또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는 신자로서,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복음 전파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아모스 예언자는 ‘선행이 아니라 악행을 저지르는 이스라엘 집안에게 다시 하느님을 찾으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축제를 지내고, 거룩한 집회를 열고, 번제물과 곡식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치고, 찬미가를 부르며, 풍악을 울리지만, 하느님 앞에서의 행동과 일상의 생활에 일치가 없는 이스라엘에게 똑바로 살라고 합니다. “다만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하고 명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일상생활에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할 때, 고아를 지켜주고 과부들을 보호할 때, 당신은 기꺼이 이스라엘의 예배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하시면서, 구약 시대에 예언자들이 촉구하던 이스라엘의 예배와 생활이 일치를 완성하여,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함과 예수님을 사랑함을 하나로 묶어주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나로 묶어주셨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명령하셨는데요. 혹시 ‘많이 용서받고 많이 사랑받은 사람이 더 많이 사랑한다.’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기억하시죠? 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누구라도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해야 하겠고요. 특히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가 하느님께 또 예수님께 많은 은혜, 많은 용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내 이웃에게 많이 나누어 주시고, 많은 사랑을 실천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늘나라의 천상행복을 미리 누리는 신앙생활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