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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신서성당 사목 방문 미사 강론)
   2024/08/28  16:39

신서성당 사목 방문 미사

 

2024. 8. 25.

 

찬미예수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신서 본당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 주일에 예수님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하고 알려 주셨습니다. 덧붙여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하시고,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하십니다. 이때 유다인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는 많은 제자들도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하며 떠나갔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12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하고 물으십니다. 그때 시몬 베드로가 나서서 답변합니다. 복음에서 들으셨지요? 베드로는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합니다. 결국 떠나지 않겠다는 말이죠?

 

제가 강론을 준비하다가, ‘내 한평생을’하고 시작하는 가톨릭 성가 445번이 떠올랐습니다. 성가책 펴서 함께 불러볼까요? ‘내 한평생을 예수님 안에/ 내 온전하게 그 말씀 안에/ 내 결코 뒤를 바라봄 없이/ 그분만을 따릅니다.’ 성가에는 오늘 복음의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라는 베드로의 답변과,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라는 예수님 말씀이 함께 느껴집니다.

 

베드로의 ‘누구에게 가겠습니까?’는 ‘예수님을 떠나지 않고. 예수님께 머무르겠다.’는 뜻인데요. 베드로와 12제자는 부르심 받고 예수님과 함께 지냈으니 계속 그 곁에 머무르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경우에는 2천년이라는 시간적 배경 또 공간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예수님께 다가가거나, 혹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만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하시며 성체성사를 제정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하신 예수님 말씀에 따라, 주일 미사 영성체 때 나아가 성체를 모시고, 기회가 닿는다면 평일 미사에도 성체를 모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 나아갈 수 있겠으며, 덧붙여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도록 청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미지를 한 번 떠올려 보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어깨에 메고 오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이십니다. 또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사도들에게 처음 발현하셨을 때 토마 사도가 그 자리에 없었는 데요, 예수님께서는 다시 발현하셔서 토마에게 ‘내 손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고 믿어라.’ 하셨습니다. 또 막달레나가 빈 무덤에서 사랑하는 예수님의 시신을 잃어버리고 울고 있을 때 찾아가셔서 ‘마리아야’하고 부르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힘들고 어려워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씀을 묵상하며, 성령 기도를 하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도록 간청합시다. 또한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에게로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하셨는데요. 이렇게 말씀을 잘 지킴으로써, 하느님의 현존을 더욱 충만히 느끼면 좋겠습니다. 네. 결론적으로, 성체성사를 자주 모시고, 또 말씀과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면 좋겠습니다. 베드로의 답변을 다시 한번 묵상하겠습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네. 말씀과 성령과 성체를 통하여 우리를 만나러 오시는 예수님을 잘 만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