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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한 마음 한 뜻으로 (대구가톨릭대학교 개교 107주년 기념미사 강론)
   2021/05/17  12:17

대구가톨릭대학교 개교 107주년 기념미사

 

2021년 5월 14일(금) 10:30 교목처 성당

 

찬미예수님.

대구가톨릭대학교 개교 107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과 대학 구성원 모든 분들에게 축하를 드리며,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원래 개교기념일이 내일, 즉 5월 15일인데 하루 당겨서 오늘 지내게 되었습니다. 5월 15일이 세종대왕 탄신일이자 스승의 날입니다만, 그래서 5월 15일을 우리 대학의 개교기념일로 정한 것은 아닙니다.

1951년 중반에 6·25전쟁이 소강상태에 있을 때 우리 교구 제6대 교구장이신 최덕홍 요한 주교님께서는 그해 9월 25일에 교구유지재단이사회를 개최하여 가톨릭 여성의 고등교육을 위하여 ‘효성여자초급대학’을 설립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교사는 대구 남산성당을 사용하기로 하고 남산성당은 교구청 부지에 신축하여 옮기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1952년 4월 10일부로 국문학과, 가정학과, 음악학과, 이 세 학과를 가진 효성여자초급대학으로 설립인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초대 학장으로 전석재 이냐시오 신부님이 임명되었으며, 그해 5월 15일에 개교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마다 5월 15일에 개교기념식을 가졌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7년 전 우리 대학이 100주년을 맞이하였던 해에도 5월 15일에 대강당에서 개교기념미사를 봉헌하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효성여자초급대학이 설립된 그 이듬해인 1953년에는 국문학과를 문학과로 바꾸고 약학과와 사학과가 신설하여 4년제 ‘효성여자대학’으로 다시 출발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한 효성여자대학이 1956년에 봉덕동으로 이전하였고 다시 1983년부터 87년에 걸쳐 이곳 경산 하양으로 이전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1994년 12월에 남산동의 신학대학과 대명동의 의과대학과 통합되어 남녀공학이 되었으며, 2000년 5월에는 ‘대구가톨릭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달 29일에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 2층 리모델링 축복식을 위해 왔다가 박물관을 방문하였는데 박물관 뜰에 전석재 몬시뇰의 동상이 서 있었습니다. 1952년에 효성여대 초대 학장으로 임명을 받고 1988년 1월 7일에 선종하실 때까지 36년간 학장과 총장을 역임하셨습니다. 그분의 노고와 업적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전석재 몬시뇰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지난 3월 14일에는 우리 교구 제8대 교구장을 역임하셨던 이문희 바오로 대주교님께서 선종하셨습니다. 이 대주교님께서는 특히 1980년에 가톨릭병원을 설립하시어 초대 원장을 하셨고 1990년에는 대구가톨릭의과대학을 설립하셨습니다. 그리고 4년 후에는 세 개 대학을 통합하여 세 개의 캠퍼스를 갖춘 오늘의 대구가톨릭대학교가 된 것입니다. 우리 대학 발전에 지대한 관심과 공헌을 끼쳤던 이문희 바오로 대주교님을 기억하고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대학만의 문제는 아닙니다만, 오늘날 수많은 지방 대학들이 큰 위기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작년 초부터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수업을 대면과 비대면으로 해야 하는 일 등의 불편함과 손실은 차치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올해 입학정원을 수백 명이나 채우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부딪히게 된 것입니다.

인구통계를 보면, 2000년도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50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출생아는 27만 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학령인구 감소는 계속되리라 생각됩니다. 학령인구 감소만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사회의 변화에 빠르게 잘 대처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풍부한 학식과 경험을 가지신 우동기 파스칼 총장님께서 지난 1월 6일부로 취임하셨습니다. 취임식도 제대로 못하시고 바로 업무에 들어가셨는데, 우리 학교의 ‘미래 100년, 새로운 창학’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시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협력과 능동적인 참여가 없이는 대학 발전을 꾀하기에는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학교 재단과 가톨릭 공동체에서도 우리 학교의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의 교훈은 ‘사랑과 봉사’입니다. 사랑과 봉사는 가톨릭교회의 이념이며 예수님의 핵심적인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우리 대학을 통하여 사랑과 봉사로 하느님과 인류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참 인재가 더욱 많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부터 사랑과 봉사를 먼저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문제는 코로나도 아니고 주택난도 아닙니다. 해방 후 끊임없는 반목과 갈등과 분열입니다. 이것을 치유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해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입니다.”(콜로새서 3,12-14)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처럼 우리 모두가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한 마음 한 뜻으로 우리 모두의 목표인 좋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구와 대학의 주보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의 원의를 들으시고 잘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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