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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주면 (하느님의 자비 주일 미사 강론)
   2021/04/13  13:23

하느님의 자비 주일 미사

 

2021년 4월 11일, 월명 성모의 집

 

찬미예수님, 오늘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코로나의 엄중한 상활 속에서 다들 잘 계십니까?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2000년 대희년 부활 제2주일에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발현을 목격하였던 성녀 파우스티나 코발스카 수녀를 시성하신 것을 계기로, 교회는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파우스티나 수녀님 시성식에서 ‘세계전쟁과 내전의 수많은 죽음을 목격한 이 시대에 자비가 필요하다’고 하시며, 수녀님의 일기에 ‘인류가 자비에 온전히 의탁하지 않으면 결코 평화를 누리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씀을 전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라서 그런지 본기도에서 우리는 “영원히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 물로 깨끗해지고 성령으로 새로 난 이들이 (하느님의 자비로) 성자의 피로 얻는 구원을 깨닫게 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118(117)]에서는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라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선포하면서, ‘나는 죽지 않으리라 살아남으리라. 주님이 하신 일을 선포하리라. 주님은 나를 벌하고 벌하셨어도, 죽음에 넘기지는 않으셨네,’하고 노래합니다. 또 연도 시편으로 잘 알려진 다윗의 참회 시편51(50)편에서는 ‘저는 저의 죄를 알고 있사오며 저의 죄 항상 제 앞에 있삽나이다 ... 저의 죄에서 당신 얼굴 돌이키시고 저의 모든 허물을 없애주소서. ... 하느님 저의 제사는 통회의 정신, 하느님께서는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낮추 아니 보시나이다.’ 들어보셨지요? 이와 관련하여 하느님의 별명이 <거룩한 무관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죄를 하나하나 살펴보시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또 연도 시편 130편도 말합니다.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님께 있사와 더더욱 당신을 섬기라 하시나이다.’하고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다.’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우선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통한 파스카의 구원 능력으로 세례성사를 받아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과 화해하게 하는 것이고, 이후에 죄를 지은 사람은 고해성사를 받아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과 화해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의 체험은 우선 세례 성사를 받고, 그 이후 죄 지은 사람은 고해성사를 받아 자비로운 용서를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동일한 죄를 반복해서 고해성사를 받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를 믿지 못한다는 표현입니다. 혹은 자신이 완전히 회개 하지 못하여 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경우이거나, 죄의 보속으로 갚아야 할 것을 아직 완전히 기워 갚지 못한 경우라서, 반복해서 고해성사를 받는 것입니다. 사실은 하느님께서 용서하시면, 그 죄는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비록 잠벌은 남아서 현세의 보속. 필요한 만큼 연옥 보속도 해야 하겠지만, 죄를 용서받아 하느님의 능력으로 깨끗한 상태가 됩니다. 그런데 이를 믿지 못하면 동일한 죄를 반복해서 고백합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느님이 용서하는 능력도 가지심을 믿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의 희생에서도, 세례성사와 고해성사에서도 자비를 베푸시며, 우리도 자비를 베풀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원하는 것은 희생 제사가 아니라 자비다.’고 말씀하시고, 자비롭지 못한 종이 벌 받는 비유도 들려주십니다. 또 ‘하늘의 너희 아버지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하시고, ‘이웃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웃 사랑의 이유에서 이웃을 용서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웃을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하느님의 용서를 받았음을 알아야합니다. 하느님이 용서해주셨는데도 내가 용서하지 못해 힘들어하지 말고 내가 나를 용서하고, 또 이웃도 용서합시다. 오늘 복음에서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용서를 받을 것이다.’하셨습니다. 그도 용서받을 것이지만, 그를 용서한 나도 아버지께서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주님의 기도 참조). ‘영원히 자비로우신 하느님’이시고, 당신의 자애는 영원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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