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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기 예수님, 사랑의 표징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강론)
   2023/12/29  13:32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2023년 12월 25일 매천, 범어 성당

 

찬미예수님,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드리면서, 2023년 한 해 동안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큰 박수를 드립니다. (박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대로, 어둠 속을 걷던 백성에게 큰 빛이, 시온에게 구원이 다가왔습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이게 빛이 비치고,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임마누엘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은 일찍이 태어나실 분이 ‘주님께서 구원하신다.’는 예수님,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 다윗의 왕좌에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실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예고했었습니다.

 

오늘 성탄에,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큰 빛의 아드님 임마누엘, 구원자 예수님 구세주 그리스도 메시아로서, 영원으로부터 성부의 품속에 계신 말씀이 사랑 때문에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시어 우리 곁으로 오신 분입니다.

 

이번 성탄 묵상을 나누고자 합니다. 사람이 구원을 얻는 것은 자신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성탄에서 하느님 능력의 펼침은 아기 예수님의 잉태와 탄생에 협력한 성모님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하느님 뜻 순명과 수용의 응답이 아기 예수님의 이 세상 탄생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하느님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구원을 선물하려고 오십니다. 어떤 분이 내가 하느님께 이것도 해드리겠다 저것도 해드리겠다 한다면 좋습니다. 그러나 먼저 할 일은, 나를 사랑하시어 구원하시려는 하느님과 하느님의 뜻을 기꺼이 받는 것입니다. 뭔가를 해드리기 보다 하느님이 하시도록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기 예수님이 성모님께 펼쳐진 성령의 능력으로 오신 것처럼, 하느님의 구원은 우리에게 초자연적인 은총으로 다가오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 자녀의 특권을 받고, 하늘나라 상속재산을 받으며,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전하는 사도로 파견을 받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그리고 자녀에게 재산과 건강을 이루고 싶어 한답니다. 미국 리서치센터에서 2021년에 선진 17개국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14개국에서 가족이 1위였고, 대만은 사회가, 스페인은 건강이, 한국은 물질적 풍요, 곧 돈이 1위였습니다. 계속해서 살펴보면 한국 2위는 건강, 3위에 가서야 가족이 나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돈과 건강이 중요한 것은 어쩌면 성과를 내려는 성향에서 비롯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신자들도 이 시대를 살아가기에 똑같이 재산과 건강을 찾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직업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도 똑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들에게 물고기보다 물고기 잡은 법을 가르쳐야 하듯이, 직업을 갖고 사는 것도 가르쳐야 하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하게 물려줄 것은 신앙일 것입니다. 이 세상의 재산과 함께 천상보화를 쌓고, 이 세상의 건강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생각하고, 이 세상의 명예와 권력과 쾌락을 넘어서는 하느님의 영광, 하느님의 통치, 천상행복의 기쁨을, 우리 자신이 먼저, 그리고 자녀들도 깨닫고 살아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물질주의와 세속주의로 가득한 이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행복관에 매몰되지 말고, 영적 가치와 천상 행복을 향해 뻗어가도록 우리 스스로 공부하고 또 널리 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평생 펼치셨고, 승천 전에는 더욱 사랑하시고 또 말씀과 성체와 성령을 남겨주셨습니다. 우리도, 우리 자녀들도 하느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알고 또 알려주고, 사랑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인류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을 풍성하게 느끼시고, 또 이웃에게 나누면서 오늘 성탄대축일을 크게 경축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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