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복음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44-5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45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46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50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뵙습니다. 먹고 마시는 일이 하느님을 만나는 일이 된다는 참으로 단순한 말씀을 우린 참 어렵게 듣곤 합니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 먹는 게 과연 가능이나 한지, 따져 묻다가 하느님을 놓쳐 버립니다.
빵을 먹는 데는 그리 많은 생각이 필요치 않습니다. 오히려 먹는 일은 본능적인 것이라 생각하기 전에 배고픔이 먼저고 배고프기에 먹는 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겠지요. 복잡다단한 이 삶에 수만 가지 생각을 얹어 놓고 맞고 그른 것을 골라가며 살아가는 우리가 먹는 것 앞에서는 단순해졌으면 합니다. 영원한 생명은 저 혼자만의 축복도, 저만이 배불리는 경쟁의 전리품도 아닐 것입니다. 모두가 배고프면 모두가 먹을 권리가 있다는 것. 인간 그 누구라도 하느님을 빵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먹는 것은 사람의 본능적인 일이니까요. 요한복음 공동체가 그랬다지요. 성찬례를 중심으로 거룩한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을 갈라놓고 대립하고 다투었다지요. 그래서 그토록 요한복음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