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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백] 부활 제4주간 월요일
[홍] 성 네레오와 성 아킬레오 순교자
[홍] 성 판크라시오 순교자
  입당송
로마 6,9 참조
그리스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으리니, 이제는 죽음이 그분을 누르지 못하리라. 알렐루야.
  본기도
완전한 빛이신 하느님, 저희가 이 세상에서 파스카 신비를 경축하게 하셨으니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으로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11,1-18
그 무렵 1 사도들과 유다 지방에 있는 형제들이
다른 민족들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문을 들었다.
2 그래서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 할례 받은 신자들이 그에게 따지며,
3 “당신이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다니요?” 하고 말하였다.
4 그러자 베드로가 그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5 “내가 야포 시에서 기도하다가 무아경 속에서 환시를 보았습니다.
하늘에서 큰 아마포 같은 그릇이 내려와 네 모퉁이로 내려앉는데
내가 있는 곳까지 오는 것이었습니다.
6 내가 그 안을 유심히 바라보며 살피니, 이 세상의 네발 달린 짐승들과
들짐승들과 길짐승들과 하늘의 새들이 보였습니다.
7 그때에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하고
나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8 나는 ‘주님, 절대 안 됩니다.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제 입속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9 그러자 하늘에서 두 번째로 응답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10 이러한 일이 세 번 거듭되고 나서
그것들은 모두 하늘로 다시 끌려 올라갔습니다.
11 바로 그때에 세 사람이 우리가 있는 집에 다가와 섰습니다.
카이사리아에서 나에게 심부름 온 이들이었습니다.
12 성령께서는 나에게 주저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라고 이르셨습니다.
그래서 이 여섯 형제도 나와 함께 갔습니다. 우리가 그 사람 집에 들어가자,
13 그는 천사가 자기 집 안에 서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고
우리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야포로 사람들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데려오게 하여라.
14 그가 너에게 말씀을 일러 줄 터인데,
그 말씀으로 너와 너의 온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다.’
15 그리하여 내가 말하기 시작하자,
성령께서 처음에 우리에게 내리셨던 것처럼 그들에게도 내리셨습니다.
16 그때에 나는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7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18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잠잠해졌다.
그리고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2(41),2-3; 43(42),3.4(◎ 42〔41〕,3ㄱㄴ 참조)
◎ 제 영혼이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또는
◎ 알렐루야.
○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 가서 뵈오리이까? ◎
○ 당신의 빛과 진리를 보내시어, 저를 인도하게 하소서. 당신의 거룩한 산, 당신의 거처로 데려가게 하소서. ◎
○ 저는 하느님의 제단으로 나아가오리다. 제 기쁨과 즐거움이신 하느님께 나아가오리다. 하느님, 저의 하느님, 비파 타며 당신을 찬송하오리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0,14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 알렐루야.
  복음
<나는 양들의 문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1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
2 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다.
3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4 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5 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8 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며 강도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9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10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문은 연결점이다. 주방과 거실, 복도와 교실처럼 본래라면 그 용도가 구분되는 두 공간이 문을 통해 연결된다. 사람이 벽을 뚫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우리는 문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장소로, 이전과는 또 다른 공간으로 나아가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문은 우리를 인도하는 길이기도 하다.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는, 당신이 바로 그러한 문이라고 스스로 일컬으셨다. 양들이 양 우리에만 갇히지 않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끄시는 통로, 양 우리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 머무르던 목자가 양들을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길, 그것이 예수님의 정체성이며 우리가 또한 주님 안에서 추구해야 하는 모습이 아닐까.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우리는 우리가 속한 공간에만 머무르고자 한다. 이 공간 밖에 있는 이들을 외부인으로, 이방인으로 간주하고픈 유혹을 받지는 않는가. 하지만 예수님은 그 유혹을 넘어, 우리가 서로 통하길 바라신다. ‘실례합니다. 저는 당신을 알고 싶습니다. 함께 형제애 안에 머물러 보고 싶습니다.’라며 서로를 향해 노크하길 바라신다. 주님은 문이시다. 양들의 열린 문이시다. 주님께서 여신 통로를 기쁘게 지나가 보는 하루가 되길 기도해 본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에게 이토록 큰 기쁨의 원천을 마련해 주셨으니 기쁨에 가득 찬 교회가 드리는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영원한 즐거움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요한 20,19 참조
예수님이 제자들 가운데 서서 말씀하셨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파스카 신비로 새롭게 하신 주님의 백성을 인자로이 굽어보시어 저희가 육신의 부활로 불멸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는 야포에서의 체험으로 이민족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게 된 베드로 사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구원의 경계가 넓어진 것이지요.
가톨릭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를 통하여 ‘교회 밖의 구원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자기 탓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분의 교회를 모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고 양심의 명령을 통하여 알게 된 하느님의 뜻을 은총의 영향 아래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교회 헌장, 16항). “가톨릭 교회는 이들 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거룩한 것은 아무것도 배척하지 않는다. …… 그것이 비록 가톨릭 교회에서 주장하고 가르치는 것과는 여러 가지로 다르더라도,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진리의 빛을 반영하는 일도 드물지는 않다”(비그리스도교 선언, 2항).
그렇다면 신앙에 대한 확신, 나아가 선교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이 그 답을 알려 줍니다. 다른 종교 신자와 비그리스도인의 구원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우리는 그리스도교 신앙이 구원의 가장 확실한 길이요 수단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양들의 문”(요한 10,7) 곧 양들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는 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도둑이나 강도처럼 제멋대로 들어와 양들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안전하고 친밀하게 이끄시는 “양들의 목자”(10,2)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신앙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맺는 인격적 관계입니다. 그리스도를 만나 나는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그로 말미암아 내가 품고 있는 희망은 무엇인지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해 봅시다.
(김동희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