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부활 제4주간 월요일
복음
<나는 양들의 문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1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
2 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다.
3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4 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5 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8 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며 강도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9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10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문은 연결점이다. 주방과 거실, 복도와 교실처럼 본래라면 그 용도가 구분되는 두 공간이 문을 통해 연결된다. 사람이 벽을 뚫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우리는 문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장소로, 이전과는 또 다른 공간으로 나아가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문은 우리를 인도하는 길이기도 하다.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는, 당신이 바로 그러한 문이라고 스스로 일컬으셨다. 양들이 양 우리에만 갇히지 않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끄시는 통로, 양 우리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 머무르던 목자가 양들을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길, 그것이 예수님의 정체성이며 우리가 또한 주님 안에서 추구해야 하는 모습이 아닐까.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우리는 우리가 속한 공간에만 머무르고자 한다. 이 공간 밖에 있는 이들을 외부인으로, 이방인으로 간주하고픈 유혹을 받지는 않는가. 하지만 예수님은 그 유혹을 넘어, 우리가 서로 통하길 바라신다. ‘실례합니다. 저는 당신을 알고 싶습니다. 함께 형제애 안에 머물러 보고 싶습니다.’라며 서로를 향해 노크하길 바라신다. 주님은 문이시다. 양들의 열린 문이시다. 주님께서 여신 통로를 기쁘게 지나가 보는 하루가 되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