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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복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3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4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 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최후의 만찬이 한참 이어지고 있습니다. 13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제자의 배신에 대해 말씀하셨고, 그 제자는 빵을 받아먹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남은 제자들에게는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이상함을 느낀 베드로가 묻습니다. 그의 결연한 목소리가 무색하게, 주님께서는 그의 배신도 예고하십니다. 이런 대화가 오가고 있으니, 제자들의 마음이 고요하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상황입니다.
아까 베드로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그러니까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뒤늦은 대답인 셈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집과, 다시 함께 됨을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뒤늦은 대답에는 토마스의 질문이 따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제자들이 알고 있다 말씀하셨으나, 토마스는 모른다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다시 대화가 엇갈려 가는군요.
산란해진 마음으로 던진 제자들의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빈틈으로 새로운 가능성도 함께 열립니다. ‘모른다’는 인정이, 정확한 앎에 가까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신앙의 역설을, 우리는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과연 어느 때 깨달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을 따라 계속 길을 걸어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