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부활 제5주간 목요일
복음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9-1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사랑, 머묾, 그리고 계명이라는 단어들을 하나로 묶어 묵상합니다. 사랑한다는 건,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셔서 사람으로 살아가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여, 이 세상에 머무는 것은 적당한 곳을 골라 저만이 머물고픈 자리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어느 곳이 되었건 사람으로 살아가는 그 삶 자체가 머무는 일이 됩니다. 계명을 따라 사는 것은 그러므로 이 세상을 어떻게든 살아내겠다는 결심이고 실천이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어디에 머물고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느님의 구원을 얻어 누릴까 고민하기보다, 나 자신이 사랑으로 열려 있는지, 나 자신이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을 사랑하는지, 내가 살아내는 삶이 얼마나 고귀한지 먼저 깨닫는 일이 중요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진즉이 사람이 되셔서 사람으로 살아가셨습니다. 다만, 우리가 사람이면서 사람의 자리를 매번 소홀히 대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사는 게 힘겨울 때, 특별히 우리는 사람으로 훌륭히 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나를 토닥여 줄 수 있는 사랑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