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더보기
슬라이드배경

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백] 성 바오로 6세 교황
  복음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6-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6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7 그러자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서로 말하였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하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18 그들은 또 “‘조금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묻고 싶어 하는 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하고
내가 말한 것을 가지고 서로 묻고 있느냐?
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예수님은 요한복음 안에서 당신이 떠나시는 것을 여러 번 암시하셨습니다. 요한복음이 쓰여졌을 당시, 예수님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았지요. 지금 역시 예수님은 우리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눈과 귀로 보고 들을 수 없는 예수님을 우리는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2000년 전 교회에, 그리고 지금의 교회에 여전히 유효한 질문입니다. 
‘조금 있으면’이라고 번역된 ‘미크로스’라는 그리스말 형용사를 묵상해 봅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또다시 만나는 삶의 여정은 다만 ‘조금’이라는 시간 안에서 반복되는 것이지요. 지금 보고 듣는 것이 좋아서 영원히 간직하고픈 일과 사람이 있다면, 우린 ‘조금’의 시간을 살아내는 데 서툴 수가 있습니다. 삶의 모든 조각들은 ‘조금’의 시간들이 겹쳐지고 쟁여져 이어집니다. 순간순간, 그 조그만 시간 속에서 우린 예수님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게 됩니다. 영원히 지속될 시간만을 갈구하다가 ‘조금의 시간들’을 행여 놓칠까 걱정입니다.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조금의 시간들’에 조용히, 겸허히, 설레며 사는 새 하늘, 새 땅의 주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