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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복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29-33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29 말하였다.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30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3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32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33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앞으로 고난이 다가올 것이 이리도 명백한데, 어떻게 이미 세상을 이겼다고 말씀하실 수 있을까. 세상에 승리했다면 세상이 주는 고난에 고통받을 이유가 없다. 적어도 승자와 패자에 관한 우리 상식은 그렇게 말한다. 승리한 이가 당당히 누리고, 패배한 이가 승자에게 맞추는 것이 기본적인 이치가 아니던가.
이런 의문 앞에서 주님께서는 답변하신다. 바로 그 ‘상식과 이치’라는 틀을 깨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이기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이다. 자기가 그토록 비판하던 누군가를 힘으로 쓰러뜨린 다음, 결국엔 똑같은 사람이 되어 버리는 모습을 역사 속 수많은 선례에서 보지 않았나. 이것이 옳다고, 불의한 너만은 내가 기어코 이긴다며 힘의 논리에 따라 누군가를 억눌러 봐야, 그건 결국 세상이 준비한 경기장에서 놀아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십자가의 승리, 패배하기 위해 받는 고난, 그 안에서 발견하는 평화,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매 순간 듣는 말이지만 여전히 너무 생소하다. 그 생소함을 탓하며 편한 길로 가고픈 마음이야말로 우리에게는 큰 유혹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유혹을 이기고 십자가로 향했고, 거기서 세상을 이기셨다. 오늘 하루, 우리가 주님이 가신 그 길을 걸을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