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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27(26),1-2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나의 적 나의 원수, 그들은 비틀거리리라.
  본기도
하느님, 하느님은 모든 선의 근원이시니 성령께서 이끄시어 저희가 바르게 생각하고 옳은 일을 실천하도록 도와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3,15─4,1.3-6
형제 여러분, 오늘날까지도 모세의 율법을 읽을 때마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15 마음에는 너울이 덮여 있습니다.
16 그러나 주님께 돌아서기만 하면 그 너울은 치워집니다.
17 주님은 영이십니다.
그리고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18 우리는 모두 너울을 벗은 얼굴로 주님의 영광을 거울로 보듯 어렴풋이 바라보면서,
더욱더 영광스럽게 그분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갑니다.
이는 영이신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
4,1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입어 이 직분을 맡고 있으므로
낙심하지 않습니다.
3 우리의 복음이 가려져 있다 하여도
멸망할 자들에게만 가려져 있을 뿐입니다.
4 그들의 경우, 이 세상의 신이 불신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여,
하느님의 모상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선포하는
복음의 빛을 보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5 우리가 선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하고,
우리 자신은 예수님을 위한 여러분의 종으로 선포합니다.
6 “어둠 속에서 빛이 비추어라.” 하고 이르신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5(84),9ㄱㄴㄷ과 10.11-12.13-14(◎ 10ㄴ 참조)
◎ 주님 영광 우리 땅에 머물리라.
○ 하느님 말씀을 나는 듣고자 하노라. 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그분을 경외하는 이에게 구원이 가까우니, 영광은 우리 땅에 머물리라. ◎
○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
○ 주님이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열매를 내리라. 정의가 그분 앞을 걸어가고, 그분은 그 길로 나아가시리라. ◎
  복음 환호송
요한 13,34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20ㄴ-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마태오복음에서 예수님은 유다 율법의 가치를 새롭게 가르치십니다. 형제에 대해 ‘멍청이’라고 하는 자가 지옥에 갈 것이라는 다소 거친 말씀은 몇몇 율법 조항의 실천보다 중요한 것은 형제를 향한 사랑과 존중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법대로 사는 것은 옳은 일이나 사랑스럽지 않습니다. 사랑은 법을 어긴 이에게도 끝내 이루어 내어야 할 하느님의 일입니다. 매번 하느님 앞에 죄인임을 고백하는 신앙인들이 저 자신한테 불쾌한 이들을 단죄하고 심판하는 이율배반적인 삶을 산다는 건, 사랑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신앙인은 법대로 사는 올바른 일에 덧붙여 사랑을 살아 내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복음은 참 어렵고 때론 이해하기 힘든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예물 기도
주님, 이 제사를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저희가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8(17),3
주님은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 저의 하느님, 이 몸 숨는 저의 바위시옵니다.

<또는>

1요한 4,16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신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 병을 고쳐 주시는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저희를 온갖 죄악에서 자비로이 지켜 주시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의 의로움이, 이미 굳어진 전통과 법규에 충실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뛰어넘도록 마음에 기초한 형제애의 섬세한 기준을 제시하십니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라는 계명을 지켜서 다만 상대를 죽이지만 않으면 형제애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마태 5,22) 하고 덧붙이신 말씀에서, 옛 계명을 부정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뜻을 전하시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살인의 뿌리로 돌아가시는데, 그 뿌리는 분노입니다. 분노는 나를 거스른다고 느끼는 상대에게 “성을 내는”(5,22) 감정입니다. 분노는 실제로 상대를 향한 공격의 마음입니다. “바보!”(5,22)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말은 경멸을 드러냅니다. 분노와 경멸은 생명을 무너뜨리는 힘을 가집니다. 정신적 사회적 생명을, 하느님 자녀의 존엄성을 죽입니다. 따라서 ‘살인하지 마라.’라는 계명은 ‘살인만 하지 않으면 된다.’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화해와 친교를 이루며 살라는 초대입니다.
모든 인간은 처지가 다르더라도 하느님의 자녀에게는 형제자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형제”(7,22-24)라는 말을 네 번이나 쓰십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얼마나 많은 험담과 비난이 형제자매들의 생명을 위협하는지요! 율법의 완성은 형제자매를 하느님의 마음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의로움이 ‘자비의 얼굴’을 지니듯이 제자들의 의로움도 자비로 나타나야 합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 
(국춘심 방그라시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