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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27(26),1-2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나의 적 나의 원수, 그들은 비틀거리리라.
  본기도
하느님, 하느님은 모든 선의 근원이시니 성령께서 이끄시어 저희가 바르게 생각하고 옳은 일을 실천하도록 도와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5,14-21
형제 여러분, 14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
한 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고
그리하여 결국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
우리가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15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살아 있는 이들이 이제는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자기들을 위하여 돌아가셨다가 되살아나신 분을 위하여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부터 아무도 속된 기준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속된 기준으로 이해하였을지라도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이해하지 않습니다.
17 그래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
18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기신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19 곧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면서,
사람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따지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습니다.
20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3(102),1-2.3-4.8-9.11-12(◎ 8ㄱ)
◎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
○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없애시는 분. 네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의 관을 씌우시는 분. ◎
○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시네. 끝까지 캐묻지 않으시고, 끝끝내 화를 품지 않으시네. ◎
○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은 것처럼, 당신을 경외하는 이에게 자애가 넘치시네.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가 먼 것처럼, 우리의 허물들을 멀리 치우시네. ◎
  복음 환호송
시편 119(118),36.29 참조
◎ 알렐루야.
○ 주 하느님, 당신 법에 제 마음 기울게 하소서. 자비로이 당신 가르침을 베푸소서.
◎ 알렐루야.
  복음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33-3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3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거짓 맹세 뿐만 아니라 아예 맹세하지 말라는 말씀을 통해 인간의 거짓된 언행에 대해 경고하고 계십니다. 우리 속담에도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말이 때로는 매우 심각하고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거짓된, 혹은 허위와 가식으로 왜곡된 말을 하게 되는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예 대놓고 남을 속이거나 조종해서 착취하려는 경우, 혹은 불안하고 다급한 자신의 상황을 방어하거나 모면하기 위해서, 또는 자신을 남들에게 드러내고 인정받기 위해 사실과는 다르게 과장되고 부풀려진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든 거짓된 말과 행동의 공통점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공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 눈앞의 이익과 손해에 대한 계산과 그 집착이 세상의 이치와 진리를 향한 진정성을 무너뜨리고 또한 나와 다른 사람 간의 신뢰와 유대감 역시 훼손시키는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예물 기도
주님, 이 제사를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저희가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8(17),3
주님은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 저의 하느님, 이 몸 숨는 저의 바위시옵니다.

<또는>

1요한 4,16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신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 병을 고쳐 주시는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저희를 온갖 죄악에서 자비로이 지켜 주시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맹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두고도 땅을 두고도 예루살렘이나 자기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그것들은 모두 하느님의 소유이고 그분의 권한 아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자기 머리카락의 색깔 정도는 자유롭게 바꿀 수 있지만 사실은 우리 몸과 영혼 전체가,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이 그분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금지하신 맹세는 자신에 대한 과도한 믿음, 하느님의 것에 대해서까지 힘을 행사하고 싶은 의지를 내포합니다. 술과 분위기에 취한 헤로데가 헤로디아의 딸에게 경솔한 맹세를 하고, 그 맹세 때문에 세례자 요한을 죽이기에 이르는데, 이는 허튼 맹세의 결말을 적나라하게 보여 줍니다.
맹세란 어떤 일을 꼭 실행하겠다는 결의를 드러내는 일로, 상대방이 자기 능력을 신뢰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뢰는 맹세가 아니라 정직과 진정성에서 나옵니다. 자기 능력이나 권한에 의지하는 맹세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의지하는 겸손이 오히려 신뢰를 주지요. 인간의 나약함을 잘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굳이 거창한 대상을 동원해 가며 맹세하지 말고 필요한 최소한의 말만 하라고 하십니다.
실제로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마태 5,37) 하기는 지극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면 삶이 무미건조하기도 할 것입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언어 습관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뜻합니다. 신앙인은 말뿐 아니라 행동에서도 정직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순수함과 진실함이, 말과 행동의 일치가 중요합니다.
(국춘심 방그라시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