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복음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33-3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3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거짓 맹세 뿐만 아니라 아예 맹세하지 말라는 말씀을 통해 인간의 거짓된 언행에 대해 경고하고 계십니다. 우리 속담에도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말이 때로는 매우 심각하고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거짓된, 혹은 허위와 가식으로 왜곡된 말을 하게 되는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예 대놓고 남을 속이거나 조종해서 착취하려는 경우, 혹은 불안하고 다급한 자신의 상황을 방어하거나 모면하기 위해서, 또는 자신을 남들에게 드러내고 인정받기 위해 사실과는 다르게 과장되고 부풀려진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든 거짓된 말과 행동의 공통점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공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 눈앞의 이익과 손해에 대한 계산과 그 집착이 세상의 이치와 진리를 향한 진정성을 무너뜨리고 또한 나와 다른 사람 간의 신뢰와 유대감 역시 훼손시키는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