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복음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2-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저는 길치입니다. 그래서 매일 출근할 때마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합니다. 3년이 넘도록 같은 길을 왕복하고 있지만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엉뚱한 길로 접어들곤 합니다. 그래서 내비게이션은 저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스템입니다. 그렇다고 내비게이션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중국에서 사목할 때 내비게이션이 있었지만 어디에도 갈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어를 몰라서였고 그 다음에는 안내해 주는 방식이 한국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진리로 이끄십니다. 하지만 단순히 인도만 하시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이끄십니다. 단지 우리는 성령을 믿고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가끔 우리의 삶이 혼란스럽고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때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이끌고 계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행여나 잘못된 길로 빠져서 헤매더라도 그분께서 우리를 다시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실 거라는 사실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