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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녹]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복음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9-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20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21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한국 전쟁의 참화가 끝나고 가난과 분투하던 시골 마을에 한 젊은 사제가 부임했습니다. 그는 신학교 문이 닫혔을 때 학도병으로 참전했고, 전쟁 통에 서품을 받고 군종사제로 소임했습니다. 가난한 마을에는 성당만 하나 서 있었습니다. 그는 군에서 쌓은 인맥을 동원하고 독지가들을 설득하여 물자를 들여와, 신자와 비신자 할 것 없이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병원을 세워 아픈 사람을 돌보고, 목장을 지어 주린 사람들을 먹이고,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이십대 후반의 젊은 사제는 자신의 것을 모조리 내어 주고 백발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유품이라고는 시골 공소 4평의 골방에 낡은 기도서와 보온 도시락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작은 시골마을은 첫 부임지이자 마지막 부임지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그분이 세운 학교에는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유언조차 남기지 않은 신부님의 생전 가르침을, 주님 말씀 아래에 포개 놓습니다.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길은 우리가 속한 사회에 대한 희생과 봉사 뿐이다. 받았으면 되돌려라. 재산을 가진 자는 재산을. 지식을 가진 자는 지식을. 힘을 가진 자는 힘을. 이것만이 우리가 이 세상을 왔다가는 유일한 보람이다.”(사제 이임춘 펠릭스, 1927-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