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더보기
슬라이드배경

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백]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복음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3-7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3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5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자비의 희년을 열면서, 주교님들에게 어느 성당의 조각상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베젤레 수도원에 있는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성당의 기둥 꼭대기를 보십시오. … 그 기둥을 보면 한쪽에는 목매단 유다스가 새겨져 있고, 다른 쪽에는 착한 목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착한 목자는 유다스를 어깨에 메고 갑니다. 착한 목자의 입술에는 일종의 미소가 흐르는데, 좀 복합적인 느낌을 줍니다.”* 말하자면, 중세의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과 유다의 관계를, 목자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그리고 착한 목자의 얼굴에 양가적 감정을 새겨 두었습니다. 그 얼굴에는 제자의 배신을 마주한 슬픔과 잃어버린 제자를 되찾은 기쁨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슬픔과 기쁨을 함께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면,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조금 더 닮게 될까요.

* 『우리 아버지 :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드리는 주님의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마르코 포짜 신부 지음, 성염 옮김, 한마당, 2018,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