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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15주일
  오늘의 전례
오늘은 연중 제15주일입니다. 자비로우신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정신을 사랑의 계명으로 요약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사려 깊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형제들을 도웁시다.
  입당송
시편 17(16),15 참조
저는 의로움으로 당신 얼굴 뵈옵고, 당신 영광 드러날 때 흡족하리이다.
  본기도
하느님,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비추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니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 믿음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올바로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그 말씀이 너희에게 가까이 있기 때문에 너희가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30,10-14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0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이 율법서에 쓰인 그분의 계명들과 규정들을 지키며,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11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계명은
너희에게 힘든 것도 아니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12 그것은 하늘에 있지도 않다.
그러니 ‘누가 하늘로 올라가서 그것을 가져다가 우리에게 들려주리오?
그러면 우리가 실천할 터인데.’ 하고 말할 필요가 없다.
13 또 그것은 바다 건너편에 있지도 않다.
그러니 ‘누가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서
그것을 가져다가 우리에게 들려주리오?
그러면 우리가 실천할 터인데.’ 하고 말할 필요도 없다.
14 사실 그 말씀은 너희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
너희의 입과 너희의 마음에 있기 때문에,
너희가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9(68),14와 17.30-31.33-34.36ㄱㄴ과 37(◎ 33 참조)
◎ 가난한 이들아, 하느님을 찾아라.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우어라.
○ 주님, 저의 기도가 당신께 다다르게 하소서. 은총의 때이옵니다. 하느님, 당신의 크신 자애로 제게 응답하소서. 당신은 참된 구원이시옵니다. 주님, 너그러우신 자애로 저에게 응답하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를 돌아보소서. ◎
○ 가련한 저는 고통을 받고 있나이다. 하느님, 저를 도우시어 보호하소서. 하느님 이름을 노래로 찬양하리라. 감사 노래로 그분을 기리리라. ◎
○ 가난한 이들아, 보고 즐거워하여라. 하느님 찾는 이들아,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우어라. 주님은 불쌍한 이의 간청을 들어 주시고, 사로잡힌 당신 백성을 멸시하지 않으신다. ◎
○ 하느님은 시온을 구하시고, 유다의 성읍들을 세우신다. 그분 종들의 후손이 그 땅을 물려받아, 그분 이름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곳에 살리라. ◎

<또는>

19(18),8.9.10.11(◎ 9ㄱㄴ)
◎ 주님의 규정 올바르니 마음을 기쁘게 하네.
○ 주님의 법은 완전하여 생기 돋우고, 주님의 가르침은 참되어 어리석음 깨우치네. ◎
○ 주님의 규정 올바르니 마음을 기쁘게 하고, 주님의 계명 밝으니 눈을 맑게 하네. ◎
○ 주님을 경외함 순수하니 영원히 이어지고, 주님의 법규들 진실하니 모두 의롭네. ◎
○ 금보다 순금보다 더욱 값지며, 꿀보다 참꿀보다 더욱 달다네. ◎
  제2독서
<만물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또 그리스도를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1,15-20
그리스도 예수님은 15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십니다.
16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든 땅에 있는 것이든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왕권이든 주권이든 권세든 권력이든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17 그분께서는 만물에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 안에서 존속합니다.
18 그분은 또한 당신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분은 시작이시며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맏이이십니다.
그리하여 만물 가운데에서 으뜸이 되십니다.
19 과연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그분 안에 온갖 충만함이 머무르게 하셨습니다.
20 그분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어
땅에 있는 것이든 하늘에 있는 것이든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키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6,63.68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25-37
그때에 25 어떤 율법 교사가 일어서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하였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2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27 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8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29 그 율법 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30 예수님께서 응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 버렸다.
31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32 레위인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33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34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35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6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37 율법 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예수님 시대 때 사마리아인과 유다인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유다인은 사마리아인을 이방인 취급했고 사마리아인도 그들을 멀리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에 이들이 모두 등장합니다. 
어떤 사람이 강도를 당했습니다. 이 사람이 유다인인지 사마리아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후 세 명의 사람들이 강도 당한 이를 목격하게 됩니다. 첫 두 사람은 유다인인 사제와 율법 학자였습니다. 그들은 못 본 척 지나가 버립니다. 하지만 마지막 목격자인 사마리아인은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상처입은 그를 돕습니다. 이후 예수님께서 질문하십니다. “누가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예수님께서는 사랑에 경계가 없어야 함을 알려 주고자 하셨습니다. 내 가족, 내 친구,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만 머무는 사랑이 아니라 나와 다르고, 때로는 멀게 느껴지는 이들에게도 손을 내미는 사랑말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희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에도 조건이 없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조건 없는 사랑 덕분에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듯이, 우리의 용기와 희생이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보편지향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주님의 가르침을 오롯이 따르며 이웃의 어려움에 관심을 기울이며 생명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의 주님, 이 땅의 입법자들을 굽어보시어, 국가와 국민의 공동선을 위하여 법을 세우고 민주적 절차와 협의로 올바르게 실현하도록 도와주소서.

3.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보호하시어, 그들이 겪는 아픔을 줄여 주시고 치유의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믿음의 주님, 주님을 따르는 저희 본당 공동체를 살펴 주시어, 주님의 계명을 지키고 주님을 섬기며 주님께 온전히 의지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받아들이시어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 성덕을 더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3 :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의 무한한 영광을 보여 주셨으니 그리스도의 천주성으로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을 도와주시고 그 인성으로 저희를 죽음과 멸망에서 구원하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 앞에서 천사들의 군대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위엄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환호하며 그들과 소리를 모아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84(83),4-5 참조
주님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짓고, 제비도 둥지를 틀어 거기에 새끼를 치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또는>

요한 6,56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리라.
  영성체 후 묵상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곤경에 놓인 이웃을 보고,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린 사제나 레위인인가? 가엾은 마음이 들어 이웃에게 자비를 베푼 사마리아인인가?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선물을 받고 비오니 저희가 이 성찬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나날이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오늘의 묵상
우리는 오늘 복음의 비유를 보면서 사제와 레위인을 나쁘다고, 사마리아인을 착하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유다인들의 생각과 습관을 고려한다면 더 깊이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강도를 만난 사람은 옷이 벗겨진 채 온통 상처와 멍이 가득하며 반죽음 상태로 의식을 잃고 누워 있었을 것입니다. 지나가다가 이 사람을 본 사제와 레위인은 아마도 그가 시신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시신을 만지는 것은 부정해지는 일이고 이는 율법에 금지되어 있으므로 제단에 봉사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조심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정결함을 지키고 거룩한 상태에 머물러 있고자 이 사람을 피해 갔을 것입니다. 만일 그 시대의 유다인들이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들이 의인이라고 칭찬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사마리아인에 대하여 생각해 봅시다. 유다인들이 보기에 사마리아인들은 이단자요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어떤 사마리아인도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고 피해 갈 수도 있었지만, 사제와 레위인과는 달리 강도를 만난 사람이 있는 곳 근처까지 가 보았습니다(루카 10,33 참조). 아마도 그에게 관심이 있어서 유심히 보았을 것이고, 그가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확인하면서 연민을 품고 다가가 도와줍니다.
사랑은 관심에서 시작하여 유심히 바라보기로 이어집니다. 그래야 그의 상태를 알고 연민을 가지고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웃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여기에 영원한 생명이 달려 있습니다.
(김태훈 리푸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