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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백]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주교 학자
  입당송
시편 68(67),6-7.36 참조
하느님은 거룩한 거처에 계시네. 하느님은 한마음으로 모인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시고, 백성에게 권능과 힘을 주시네.
  본기도
저희의 희망이신 하느님, 하느님이 아니시면 굳셈도 거룩함도 있을 수 없고 하느님만이 저희를 지켜 주시니 풍성한 자비로 저희를 보살피시고 이끄시어 저희가 지금 현세의 재물을 지혜롭게 사용하며 영원한 세상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모세의 빛나는 얼굴을 보고 그들은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34,29-35
29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올 때 모세의 손에는 증언판 두 개가 들려 있었다.
모세는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게 되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하였다.
30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모세를 보니,
그 얼굴의 살갗이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31 모세가 그들을 불렀다.
아론과 공동체의 모든 수장들이 그에게 나아오자,
모세가 그들에게 이야기하였다.
32 그런 다음에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그에게 가까이 왔다.
모세는 주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그들에게 명령하였다.
33 모세는 그들과 이야기를 다 하고
자기 얼굴을 너울로 가렸다.
34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그분 앞으로 들어갈 때는 너울을 벗고, 나올 때까지 쓰지 않았다.
나와서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였다.
35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는 것을 보게 되므로,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들어갈 때까지는,
자기 얼굴을 다시 너울로 가리곤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9(98),5.6.7.9(◎ 9ㄷ 참조)
◎ 주 하느님, 당신은 거룩하시옵니다.
○ 주 우리 하느님을 높이 받들어라. 그분의 발판 앞에 엎드려라. 그분은 거룩하시다. ◎
○ 모세와 아론은 그분의 사제들 가운데, 사무엘은 그분의 이름 부르는 이들 가운데 있네. 그들이 주님께 부르짖자, 친히 그들에게 응답하셨네. ◎
○ 주님은 구름 기둥 안에서 말씀하셨네. 그분이 내리신 법과 명령 그들은 지켰네. ◎
○ 주 우리 하느님을 높이 받들어라. 그분의 거룩한 산을 향해 엎드려라. 주 우리 하느님은 거룩하시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5,1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으니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부른다.
◎ 알렐루야.
  복음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44-46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한 상인이 좋은 진주를 발견한 후, 모든 재산을 처분하여 그 진주를 산다는 비유다. 기원전 4세기경부터 인도 지역에서 수입된 진주는 예수님 시대에는 매우 진귀한 물건으로 여겨졌다. 당시의 진주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값진 사치품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진주 하나를 사기 위해 모든 재산을 처분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일일까? 상인이 발견한 진주가 세상에 없는 대단한 진주여서, 상인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거로 생각했다면, 그건 오늘 복음을 오해한 것이다. 
상인은 자신에게 이익이라서 그 진주를 산 것이 아니다. 진주 하나를 사기 위해, 전 재산을 처분한 일은 어리석은 일이다. 상인은 합리적인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그 좋은 진주를 만나기 전에는 절대로 하지 않았을 대담한 결정을 한 것이다. 이것이 하느님 나라의 힘이다. 하느님을 알기 전에는 하지 않았을 일을, 하느님을 알고 나서는 하게 된다. 도저히 용서하지 못할 사람을 용서하게 되고, 도저히 사랑하지 못할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손익을 따지며 전전긍긍하는 삶을 떠나, 가 보지 않았던 길을 가게 한다. 하느님 나라는 조금 더 나은 삶 정도로 우리를 초대하지 않는다. 하느님 나라는 완전히 다른 삶, 우리가 가 보지 않은 삶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예물 기도
주님, 은혜로이 내려 주신 예물을 바치오니 이 거룩한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의 힘으로 저희가 이 세상에서 거룩하게 살아 마침내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03(102),2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또는>

마태 5,7-8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으리라.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시며 언제나 성자의 수난을 기념하오니 성자께서 극진한 사랑으로 베풀어 주신 이 선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온 두 비유는 무엇인가를 수고롭게 찾는 것, 발견하는 기쁨, 발견한 것의 소중함,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는 공통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두 비유는 동일한 주제를 다른 형태로 제시하는 듯합니다. 주님과 그분의 나라를 찾는 데에는 수고가 따르지만 그것을 발견하는 기쁨은 대단히 크고, 그 기쁨으로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주의 깊게 읽어 보면 두 비유가 가지는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되고, 각 비유가 지니는 깊은 뜻을 깨닫게 됩니다.
첫 번째 비유에서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에 비유되는데, 어떤 행동에 대한 대상이 됩니다. 반면 두 번째 비유에서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에 비유되어 구체적 행동을 하는 주체가 됩니다. 그런데 마태오 복음서에서 하늘 나라가 어떤 사람에 비유될 때 그 사람은 보통 하느님이나 예수님입니다. 자기 종들과 셈을 하는 임금이(마태 18,23 참조) 그렇고,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려고 새벽부터 나가는 밭 임자가(20,1 참조) 그러하며,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임금이(22,2 참조) 그러합니다. 그래서 하늘 나라가 찾는 대상으로 제시되는 첫 번째 비유에서는 그분을 찾는 우리의 행동을 강조하지만, 하늘 나라가 행동을 하는 주체로 묘사된 두 번째 비유는 하느님의 행동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값진 진주는 바로 우리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얻으시려고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셨습니다.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위하여 그렇게 하셨기에, 우리도 그분을 차지하고자 가진 것을 다 팔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김태훈 리푸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