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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백] 베르첼리의 성 에우세비오 주교
[백] 성 베드로 율리아노 예마르 사제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68(67),6-7.36 참조
하느님은 거룩한 거처에 계시네. 하느님은 한마음으로 모인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시고, 백성에게 권능과 힘을 주시네.
  본기도
저희의 희망이신 하느님, 하느님이 아니시면 굳셈도 거룩함도 있을 수 없고 하느님만이 저희를 지켜 주시니 풍성한 자비로 저희를 보살피시고 이끄시어 저희가 지금 현세의 재물을 지혜롭게 사용하며 영원한 세상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희년에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아야 한다.>
▥ 레위기의 말씀입니다.25,1.8-17
1 주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8 “너희는 안식년을 일곱 번, 곧 일곱 해를 일곱 번 헤아려라.
그러면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 마흔아홉 해가 된다.
9 그 일곱째 달 초열흘날 곧 속죄일에 나팔 소리를 크게 울려라.
너희가 사는 온 땅에 나팔 소리를 울려라.
10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고, 저마다 자기 씨족에게 돌아가야 한다.
11 이 오십 년째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
너희는 씨를 뿌려서도 안 되고, 저절로 자란 곡식을 거두어서도 안 되며,
저절로 열린 포도를 따서도 안 된다.
12 이 해는 희년이다. 그것은 너희에게 거룩한 해다.
너희는 밭에서 그냥 나는 것만을 먹어야 한다.
13 이 희년에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아야 한다.
14 너희가 동족에게 무엇을 팔거나 동족의 손에서 무엇을 살 때,
서로 속여서는 안 된다.
15 너희는 희년에서 몇 해가 지났는지 헤아린 다음 너희 동족에게서 사고,
그는 소출을 거둘 햇수를 헤아린 다음 너희에게 팔아야 한다.
16 그 햇수가 많으면 값을 올리고, 햇수가 적으면 값을 내려야 한다.
그는 소출을 거둘 횟수를 너희에게 파는 것이다.
17 너희는 동족끼리 속여서는 안 된다.
너희는 너희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7(66),2-3.5.7-8(◎ 4 참조)
◎ 하느님,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당신의 길을 세상이 알고, 당신의 구원을 만민이 알게 하소서. ◎
○ 당신이 민족들을 올바로 심판하시고, 세상의 겨레들을 이끄시니, 겨레들이 기뻐하고 환호하리이다. ◎
○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하느님은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세상 끝 모든 곳이 그분을 경외하리라. ◎
  복음 환호송
마태 5,10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12
1 그때에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2 시종들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3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붙잡아 묶어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4 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5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6 그런데 마침 헤로데가 생일을 맞이하자,
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그를 즐겁게 해 주었다.
7 그래서 헤로데는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8 그러자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이리 가져다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9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11 그리고 그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게 하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12 요한의 제자들은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장사 지내고,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복음은 헤로데가 세례자 요한을 죽이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같은 내용이 마르코 복음 6장에도 나오는데, 마르코 복음에서는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고, 그래서 그의 말을 기꺼이 듣기도 하였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마태오 복음에서는 헤로데가 요한을 의로운 예언자로 여겼다기보다는 그저 군중이 두려워서 그를 죽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즉 마태오 복음에서는 헤로데를 의로움이나 올바름에 대한 분별없이 그저 군중들의 눈치를 보기만 하는 인물로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헤로데는 자신의 꾀에 넘어가 요한의 목을 베고 맙니다.
그리고 헤로데의 이러한 모습은 정의와 진리에 대한 갈망없이 그저 남들의 시선에만 연연하며 살아가는 이들, 눈치 보고 구색만 맞추면서 분별력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은혜로이 내려 주신 예물을 바치오니 이 거룩한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의 힘으로 저희가 이 세상에서 거룩하게 살아 마침내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03(102),2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또는>

마태 5,7-8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으리라.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시며 언제나 성자의 수난을 기념하오니 성자께서 극진한 사랑으로 베풀어 주신 이 선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는 희년에 관하여 설명합니다. 세상 창조 때 하느님께서 엿샛 날까지는 일하시고 이렛 날에는 쉬셨습니다. 당신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보시며 흐뭇해하시고 기뻐하셨는데,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1,10.12.18.21.25)라는 표현을 반복합니다. 이를 근거로 일주일의 마지막 날을 주님의 날인 ‘주일’로 정하여 창조주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마찬가지로 칠 년에 한 번 안식년이 돌아옵니다. 일곱 번째 안식년을 보낸 다음 해, 오십 년이 되는 해를 거룩하고 기쁨에 가득 찬 ‘희년’으로 선포합니다. 희년에는 하느님 창조 질서대로 세상 만물을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합니다. 그분께서 자비로우시고 정의로우신 것처럼 인간도 자비롭고 정의롭게 살도록 초대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느님을 경외하며 정의롭게 살던 세례자 요한이 어떤 죽음을 맞이하였는지가 잔혹 동화의 한 장면처럼 소개됩니다. 헤로데라는 부정직한 자가 자존심을 내세워 자신의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덮으려고 세례자 요한 같은 의인을 어떻게 박해하며 부정을 일삼는지 볼 수 있습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처럼 처음에 한 작은 거짓말이 나중에는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불어나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도 자존심 때문에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습니까? 다른 이의 시선이 두려워 또는 다른 이 앞에서 생색내려고 부정하고 부적합한 행동을 일삼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 선물로 허락하신 희년에 담긴 정의와 자비의 정신, 그리고 헤로데의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떠올리면서 하느님의 정의와 우리 인간의 정의에 대하여 곰곰이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김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