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복음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12
1 그때에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2 시종들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3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붙잡아 묶어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4 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5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6 그런데 마침 헤로데가 생일을 맞이하자,
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그를 즐겁게 해 주었다.
7 그래서 헤로데는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8 그러자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이리 가져다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9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11 그리고 그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게 하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12 요한의 제자들은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장사 지내고,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복음은 헤로데가 세례자 요한을 죽이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같은 내용이 마르코 복음 6장에도 나오는데, 마르코 복음에서는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고, 그래서 그의 말을 기꺼이 듣기도 하였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마태오 복음에서는 헤로데가 요한을 의로운 예언자로 여겼다기보다는 그저 군중이 두려워서 그를 죽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즉 마태오 복음에서는 헤로데를 의로움이나 올바름에 대한 분별없이 그저 군중들의 눈치를 보기만 하는 인물로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헤로데는 자신의 꾀에 넘어가 요한의 목을 베고 맙니다.
그리고 헤로데의 이러한 모습은 정의와 진리에 대한 갈망없이 그저 남들의 시선에만 연연하며 살아가는 이들, 눈치 보고 구색만 맞추면서 분별력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