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복음
<예수님께서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3-21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13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나섰다.
1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15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16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17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19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20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21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에제 3,16-21)와 복음(마태 9,35―10,1)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내가 가진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능력이든 자원이든 사람이든, 끊임없이 보태지 않는다면 꼴사납게 실패할 것이라는 강박을 가지고 있진 않은가. 하지만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는 그 태도를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것만으론 안돼, 턱없이 부족해.’ 눈앞의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바라보며 읊조리는 제자들의 걱정을 두고, 주님께서는 답변하신다. ‘그것으로 넉넉하다. 그러니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눈여겨 볼 것은, 제자들이 가진 것을 전해 받은 후에 예수님께서 하신 일이다. 주님께서는 이 모든 일을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하셨다. 찬미와 감사, 오늘 복음의 사건을 나와 동떨어진 일쯤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유혹이 찾아올 때, 이 말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느님께서는 가진 것이 넉넉하다며 감사하는 이를 통해 무언가를 시작하신다. 그러니 오늘 하루, 과연 내가 가진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무엇인지를 찾아보자. 그리고 그를 통해 하느님께서 좋은 일을 시작하실 수 있음을 믿어 보자. 그 길의 끝에서, 우리 모두 함께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은총의 식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