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18주간 토요일
복음
<믿음이 있으면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14ㄴ-20
그때에 14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무릎을 꿇고 15 말하였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간질병에 걸려 몹시 고생하고 있습니다.
자주 불 속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또 자주 물속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16 그래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 하고 이르셨다.
18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 호통을 치시자 아이에게서 마귀가 나갔다.
바로 그 시간에 아이가 나았다.
19 그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님께 다가와,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20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복음을 읽다 보면 예수님께서 기쁨과 분노, 슬픔과 괴로움 등 당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시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오늘 복음에서는 여전히 믿음이 부족한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답답함, 혹은 속상함이 드러나고 있는 듯합니다.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그렇지만 예수님의 이 속상한 마음은 그들을 당신의 기준에 맞춰 당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되기를 바라는 욕심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제자들을 향한 그분의 진정한 사랑의 또 다른 감정표현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진정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이타적인 사랑의 마음에서 출발한 속상함으로 느껴진다는 것이죠.
우리 모두가 때때로 느끼게 되는 누군가를 향한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보게 되는 예수님의 마음은 그러한 누군가를 향한 속상한 감정이 나의 욕심에서 출발하는지, 아니면 진정 상대를 향한 이타적 사랑에서 출발하는지 성찰하게 만들어 주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