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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백]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클라라 성녀는 1194년 이탈리아 아시시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복음적 생활에 감명을 받은 그는 수도 생활에 대한 열망으로 클라라 수도회를 세웠다. 수도 생활에 대한 집안의 반대가 심하였으나, 오히려 동생 아녜스마저 언니 클라라를 따라 수도자가 되었다. 클라라 성녀는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아 철저하게 가난하고 겸손한 삶을 살았다. 그는 1253년에 선종하였으며, 알렉산데르 4세 교황께서 1255년에 시성하셨다.
  입당송
이 슬기롭고 지혜로운 동정녀는 등불을 밝혀 들고 그리스도를 맞으러 나갔네.

<또는>

그리스도의 동정녀, 얼마나 아름다운가! 주님의 화관, 영원한 동정의 화관을 받았네.
  본기도
하느님, 복된 클라라를 자비로이 이끄시어 가난을 사랑하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가난의 정신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다가 마침내 하늘 나라에서 하느님을 직접 뵈옵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너희 마음에 할례를 행하여라. 너희는 이방인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10,12-22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2 “이제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모든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을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섬기는 것,
13 그리고 너희가 잘되도록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님의 계명과 규정들을 지키는 것이다.
14 보라, 하늘과 하늘 위의 하늘,
그리고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주 너희 하느님의 것이다.
15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너희 조상들에게만 마음을 주시어 그들을 사랑하셨으며,
오늘 이처럼 모든 백성 가운데에서도
그들의 자손들인 너희만을 선택하셨다.
16 그러므로 너희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더 이상 목을 뻣뻣하게 하지 마라.
17 주 너희 하느님은 신들의 신이시고 주님들의 주님이시며,
사람을 차별 대우하지 않으시고 뇌물도 받지 않으시는,
위대하고 힘세며 경외로우신 하느님이시다.
18 또한 그분은 고아와 과부의 권리를 되찾아 주시고,
이방인을 사랑하시어 그에게 음식과 옷을 주시는 분이시다.
19 너희는 이방인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
20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섬기며,
그분께만 매달리고 그분의 이름으로만 맹세해야 한다.
21 그분은 너희가 찬양을 드려야 할 분이시고,
너희가 두 눈으로 본 대로, 너희를 위하여
이렇게 크고 두려운 일을 하신 너희 하느님이시다.
22 너희 조상들이 이집트로 내려갈 때에는 일흔 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7(146─147),12-13.14-15.19-20ㄱㄴ(◎ 12ㄱ)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시온아, 네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은 네 성문의 빗장을 튼튼하게 하시고, 네 안에 사는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신다. ◎
○ 주님은 네 강토에 평화를 주시고, 기름진 밀로 너를 배불리신다. 당신 말씀 세상에 보내시니, 그 말씀 빠르게도 달려가네. ◎
○ 주님은 당신 말씀 야곱에게, 규칙과 계명 이스라엘에게 알리신다. 어느 민족에게 이같이 하셨던가? 그들은 계명을 알지 못하네. ◎
  복음 환호송
2테살 2,14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이 복음을 통하여 우리를 부르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아들은 죽었다가 되살아날 것이다. 자녀들은 세금을 면제받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22-27
제자들이 22 갈릴래아에 모여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23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슬퍼하였다.
24 그들이 카파르나움으로 갔을 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하고 물었다.
25 베드로가 “내십니다.” 하고는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님께서 먼저,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하고 물으셨다.
26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27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필리 3,8-14)와 복음(마태 19,27-29)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세금 이야기, 바꿔 말하면 의무와 규율, 삶의 조건에 관한 이야기다. 예수님 당신께서도 지적하셨다. 임금이 자기 자녀에게서 세금을 걷지 않듯,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성전세를 낼 이유는 없다. 그렇지만 그것이 유다인들이 짊어진 삶의 조건이기에, 주님께서는 그 조건도 함께 짊어지셨다. 수난과 부활, 떠돌이 생활과 가난한 삶이라고 하는 삶의 형태 한가운데에서 기꺼이 짊어지셨다.
우리 각자에게도 삶의 조건이 있을 테다. 이것만은 내려놓고 싶다고, 왜 이것까지 가지고 가야 하냐고. 또 하필 신앙인이라는 이름은 왜 짊어져서 짐을 더 무겁게 했냐고 소리치고 싶다. 그때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해 보는 건 어떨까.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위해 당신의 몫과 더불어 우리의 몫도 친히 짊어지셨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몫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런 우리의 고민을 주님께서도 놀라운 방법으로 동반하실 것이다.
  예물 기도
주님, 복된 동정녀 클라라를 기리는 저희가 놀라우신 주님을 찬양하며 지극히 높으신 주님 앞에 엎드려 청하오니 그의 공로를 기꺼워하셨듯이 저희가 바치는 제사도 기쁘게 받아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25,6 참조
보라, 신랑이 오신다. 주 그리스도를 맞으러 나가라.

<또는>

시편 27(26),4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라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천상 선물을 나누어 받고 비오니 저희가 복된 클라라를 본받아 예수님의 수난을 깊이 새기며 오로지 주님의 뜻만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오늘 독서에서 “너희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신명 10,16)라는 말씀은 육체의 할례뿐 아니라 마음의 할례까지 강조합니다. 외적으로 십계명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님을 경외하며 내적 변화도 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고아와 과부의 권리를 되찾아 주시고, 이방인을 사랑하시[는]”(10,18) 하느님께서는, “너희는 이방인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10,19)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에서 고아와 과부와 이방인은 보호자가 없는 사회적 약자였기에, 하느님과 그분 백성에게 관심과 도움을 청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은 오늘날 가톨릭 사회 교리까지 이어져 옵니다.
오늘 복음은 성전 세 이야기입니다. 스타테르 한 닢은 그리스 은화로
4드라크마였습니다. 드라크마 한 닢이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으니 4드라크마, 곧 스타테르 한 닢은 나흘 치 품삯이면서 두 사람 몫의 성전 세입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성인 남성은 예루살렘 성전을 유지하고자 일 년에 2드라크마를 내야 하였습니다. 성전은 하느님께 바쳐진 공간이기에,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자연스럽게 성전의 주인이시지요. 성전 세를 바칠 의무가 없으신 분께서 당시 사회적 의무에 충실하신 모습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인간의 고통에 관해서는 중립적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태의연한 정치적 분쟁이나 이기주의적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고통받는 이 시대의 사회적 약자는 누구이며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성찰해 봅시다.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객관적으로 진단해 보고, 문제의 원인을 우리 자신에게서도 찾아보아야 합니다.
(김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