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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홍] 성 폰시아노 교황과 성 히폴리토 사제 순교자
  입당송
시편 74(73),20.19.22.23 참조
주님, 당신의 계약을 돌아보소서! 가련한 이들의 생명을 저버리지 마소서. 일어나소서, 주님, 당신의 소송을 친히 이끄소서. 당신을 찾는 이들이 외치는 소리를 잊지 마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령의 이끄심으로 하느님을 감히 아버지라 부르오니 저희 마음에 자녀다운 효성을 심어 주시어 약속하신 유산을 이어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었다. 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34,1-12
그 무렵 1 모세가 모압 평야에서 예리코 맞은쪽에 있는
느보 산 피스가 꼭대기에 올라가자, 주님께서 그에게 온 땅을 보여 주셨다.
단까지 이르는 길앗, 2 온 납탈리, 에프라임과 므나쎄의 땅,
서쪽 바다까지 이르는 유다의 온 땅, 3 네겝, 그리고 초아르까지 이르는 평야 지역,
곧 야자나무 성읍 예리코 골짜기를 보여 주셨다.
4 그리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저것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너의 후손에게 저 땅을 주겠다.’ 하고 맹세한 땅이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5 주님의 종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그곳 모압 땅에서 죽었다.
6 그분께서 그를 모압 땅 벳 프오르 맞은쪽 골짜기에 묻히게 하셨는데,
오늘날까지 아무도 그가 묻힌 곳을 알지 못한다.
7 모세는 죽을 때에 나이가 백스무 살이었으나,
눈이 어둡지 않았고 기력도 없지 않았다.
8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압 평야에서 삼십 일 동안 모세를 생각하며 애곡하였다.
그런 뒤에 모세를 애도하는 애곡 기간이 끝났다.
9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여호수아는 지혜의 영으로 가득 찼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의 말을 들으며,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실천하였다.
10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주님께서 얼굴을 마주 보고 사귀시던 사람이다.
11 주님께서 그를 보내시어,
이집트 땅에서 파라오와 그의 모든 신하와 온 나라에 일으키게 하신
그 모든 표징과 기적을 보아서도 그러하고,
12 모세가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이룬 그 모든 위업과
그 모든 놀라운 대업을 보아서도 그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6(65),1-3ㄱㄴ.5와 8.16-17(◎ 9ㄱ과 20ㄷ 참조)
◎ 제 영혼에 생명을 주신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그 이름, 그 영광을 노래하여라. 영광과 찬양을 드려라. 하느님께 아뢰어라. “당신이 하신 일들 놀랍기도 하옵니다!” ◎
○ 너희는 와서 보아라, 하느님의 업적을, 사람들에게 이루신 놀라운 그 위업을. 백성들아, 우리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찬양 노래 울려 퍼지게 하여라. ◎
○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모두 와서 들어라. 그분이 나에게 하신 일을 들려주리라. 내 입으로 그분께 부르짖었으나, 내 혀 밑에는 찬미 노래 있었네. ◎
  복음 환호송
2코린 5,19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네.
◎ 알렐루야.
  복음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16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때문이다.
17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9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복음은 잘못한 형제를 여럿이 가서 권면하라고 말합니다. 죄지은 이를 다수의 힘으로 압박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개인의 판단으로 타인의 죄를 확정 짓지 말라는 뜻으로, 죄지은 이를 보호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신명 19,15 참조)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민족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라는 구절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공동체에서의 추방을 암시하는 구절이지만, 오늘 복음의 강조점은 단죄와 처벌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형제적 충고와 권면을 통해 잃어버린 형제를 다시 얻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라는 약속으로 마무리됩니다. 우리는 죄지은 형제를 대할 때, 나와 그 형제가 함께 속해 있는 이 공동체가 ‘예수께서 함께하시는 공동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께서 함께하시는 공동체는, 예수님의 사명을 함께 공유합니다. 죄인을 자비로이 용서하시며, 사람을 다시 살리시는 예수님의 사명을 함께 공유해야 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의 자비로 이 예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교회가 드리는 이 예물을 받아들이시어 저희에게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47(146─147),12.14 참조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은 기름진 밀로 너를 배불리신다.

<또는>

요한 6,51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저희를 구원하시고 진리의 빛으로 저희를 굳세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마태오 복음서는 ‘교회의 복음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리스 말로 ‘교회’를 가리키는 낱말을 자주 쓸 뿐 아니라 복음서 곳곳에서 교회 공동체의 특징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마태 18,15)라는 규정은 제2성전기 유다교의 한 분파였던 쿰란 공동체의 『공동체 규칙서』를 떠올리게 합니다. 에세네파로 추정되는 이 종말론적 공동체는 구성원의 입회에서 추방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규율을 가지고 있었지요. 이들은 사두가이파와 바리사이파의 권위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으며 본인들이 적법한 차독(대제사장)의 자손이라 생각하고 행동하였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가 속한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이들과 꼭 들어맞지는 않습니다.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형제의 잘못을 공동체 전체에 알리기에 앞서 형제적 사랑으로 그의 잘못을 바로잡도록 여러 차례 권고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18,17). 이 구절은 ‘너는 이제 그 일에 상관하지 마라. 더 이상 네 책임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다른 한편 ‘이 일은 예수님만이 다루실 수 있다.’는 겸손한 의미까지 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교회는 부분들의 합이 아닙니다. 교회는 봉건 시대의 권력 구조만을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교회는 민주주의로 세워진 기구도 아닙니다. 교회가 힘주어 외치는 ‘시노달리타스’ 정신은 결국 교회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바탕에 둡니다. 자신의 의견만을 내세우거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해관계만을 신경 쓰는 것은 시노달리타스도 아니요, 교회에 대한 사랑도 아닙니다. 여러분은 교회를 사랑하십니까? 여러분은 교회를 어떻게 사랑하십니까?
(김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