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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84(83),10-11 참조
보소서, 저희 방패이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얼굴을 굽어보소서.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사옵니다.
  본기도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보화를 마련하셨으니 저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시어 언제나 어디서나 하느님을 오롯이 사랑하여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참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주님께서 판관들을 세우셨으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 판관기의 말씀입니다.2,11-19
그 무렵 11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알들을 섬겨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12 그들은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이신 주님,
저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주님을 저버리고,
주위의 민족들이 섬기는 다른 신들을 따르고 경배하여, 주님의 화를 돋우었다.
13 그들은 주님을 저버리고 바알과 아스타롯을 섬겼다.
14 그리하여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어
그들을 약탈자들의 손에 넘겨 버리시고 약탈당하게 하셨다.
또한 그들을 주위의 원수들에게 팔아넘기셨으므로,
그들이 다시는 원수들에게 맞설 수 없었다.
15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주님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그들이 싸우러 나갈 때마다 주님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셨다.
그래서 그들은 심한 곤경에 빠졌다.
16 주님께서는 판관들을 세우시어,
이스라엘 자손들을 약탈자들의 손에서 구원해 주도록 하셨다.
17 그런데도 그들은 저희 판관들의 말을 듣지 않을뿐더러,
다른 신들을 따르며 불륜을 저지르고 그들에게 경배하였다.
그들은 저희 조상들이 주님의 계명에 순종하며 걸어온 길에서 빨리도 벗어났다.
그들은 조상들의 본을 따르지 않았다.
18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판관들을 세우실 때마다
그 판관과 함께 계시어, 그가 살아 있는 동안 내내
그들을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해 주도록 하셨다.
억압하는 자들과 학대하는 자들 앞에서 터져 나오는 그들의 탄식을 들으시고,
주님께서 그들을 가엾이 여기셨기 때문이다.
19 그러나 판관이 죽으면 그들은 조상들보다 더 타락하여,
다른 신들을 따라가서 그들을 섬기고 경배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자기들의 완악한 행실과 길을 버리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6(105),34-35.36-37.39-40.43ㄱㄴ과 44(◎ 4ㄱ)
◎ 주님, 당신 백성 돌보시는 호의로 저를 기억하소서.
○ 백성들은 주님이 없애라 하신 민족들을 없애지 않고, 오히려 그 민족들과 어울리면서, 그 행실을 따라 배웠네. ◎
○ 그 우상들을 섬기니, 제 스스로 덫에 걸렸네. 자기네 아들딸을 마귀에게 바쳤네. ◎
○ 자기네 행실로 더러워지고. 자기네 행위로 불륜을 저질렀네. 주님은 당신 백성을 향하여 분노를 태우시고. 당신 소유를 역겨워하셨네. ◎
○ 그분은 거듭거듭 구출해 주셨건만, 자기네 뜻만 좇아 그분을 거슬렀네. 그래도 그분은 그들의 외침을 들으시고, 그들의 곤경을 굽어보셨네. ◎
  복음 환호송
마태 5,3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너의 재산을 팔아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9,16-22
그때에 16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
18 그가 “어떤 것들입니까?” 하고 또 묻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19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20 그 젊은이가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 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하고 다시 묻자, 21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신앙의 길에서, 청년은 무언가를 더하는 일에 집중했다. ‘아직 부족하다.’라는 생각에 따라 계속 움직였고, 자기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과의 문답을 통해 결정적으로 부족한 무언가를 채우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답변은 그가 기대한 것과는 달랐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라는 청년의 질문에, 주님께서는 역설적으로 ‘처분하라’고 말씀하셨다. 이건 단순히 재산을 좋게 사용하라는 자선의 명령이 아니다. 사랑하는 자세를 근본적으로 다시 정립하라는 초대의 말씀이다. ‘채울 만큼 채웠다. 이제는 비워 가자. 이웃을 향해, 특별히 가난한 이들을 향해 너 자신을 열어 보도록 하자. 네 채움의 상징인 재산을, 그들을 위해, 그들을 향해 비워 보자.’ 이 이야기를 듣고 청년은 슬퍼했다. 비움이 그에게 너무 낯선 삶의 방식이었을 수도 있고, 자신을 열어 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또 다른 채움의 과제로 받아들였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솔직히 말해, 청년의 모습은 우리와 닮아 있다. 쌓고 채우고 더해 많은 이들에게 내 선함을 증명하길 바라진 않는가.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오직 한 분만이 선하시니, 그분과 함께함으로써 선함을 추구하자. 그것이 나를 따르는 길이다.’ 그 따름의 길을 걷기 위해 오늘도 이웃을 향해 내 것을 넉넉하게 열어 보이는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놀라운 교환의 신비를 이루시어 주님께 받은 것을 바치는 저희가 주님을 합당히 모시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30(129),7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

<또는>

요한 6,51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성체성사로 저희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시니 저희가 세상에서 그분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하늘에서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이번 주간에 독서로 판관기를 읽습니다. 구약 성경은 오경과 예언서와 성문서로 나뉘고, 예언서는 다시 전기 예언서와 후기 예언서로 나뉩니다. 전기 예언서에서 여호수아기 다음이 판관기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열두 지파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그리는 판관기는 시기상 이집트 해방부터 가나안 땅 정착을 거쳐 왕정 출현까지를 다룹니다.
판관기의 신학은 무엇일까요? 이 책은 개별 판관들 시대의 전통과 그들에 관한 전설과 자료로만 구성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집니다. 곧 ‘죄-벌-회개-구원’의 논리 구조식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바알 같은 우상을 숭배하며 ‘죄악’에 빠지고, 이는 하느님의 ‘징벌’을 불러옵니다. 어려움에 놓인 이스라엘의 ‘회개’는 판관으로 표현된 ‘구원자’의 파견을 부릅니다. 이는 왕정이 나타날 때까지 이스라엘 전체에 적용된 기본적 신학입니다.
그렇지만 판관기는 어떠한 역사적 연대도 직접적이거나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성경을 단순한 역사의 기록으로 볼 수 없지만, 판관기는 이스라엘 역사의 다른 사료와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판관기가 전하는 전통들은 기원전 1200년에서 1020년 사이에 있던 것으로 짐작될 뿐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주인공들은 흠 없는 인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의 부도덕한 모습이나 당시의 현실은 독자에게 충격과 거부감을 일으킵니다. 판관들의 인간적으로 부족하고 나약한 모습에서 하느님 백성에게 주님의 영을 받는 임금이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임금은 다양한 은사와 주님의 영을 충분히 받게 될 기름부음받은이로서, 곧 메시아의 출현을 예고합니다. 구약의 메시아를 향한 기대는 마침내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됩니다.
(김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