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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1900년 무렵부터 성모 마리아께 ‘여왕’의 영예가 주어져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1925년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이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정해지면서 이러한 요청은 더욱 늘어났다. 이에 따라 1954년 비오 12세 교황께서는 마리아께서 여왕이심을 선언하시고, 해마다 5월 31일에 그 축일을 지내도록 하셨다. 그 뒤 보편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마리아를 천상 영광에 연결하고자 성모 승천 대축일 뒤로 옮겼으며, 축일 이름도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로 바꾸었다. 이날 교회는 성모 승천의 영광을 거듭 확인하며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를 위한 구원의 도구가 되신 것을 기린다.
  입당송
시편 45(44),10 참조
황금으로 단장한 왕비, 당신 오른쪽에 서 있나이다.
  본기도
하느님, 성자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를 저희 어머니요 모후로 모시게 하셨으니 저희가 그분의 전구로 보호를 받아 하늘 나라에서 하느님 자녀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나오미는 모압 출신 룻과 함께 돌아와 베들레헴에 도착하였다.>
▥ 룻기의 시작입니다.1,1.3-6.14ㄴ-16.22
판관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나라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
그래서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사람이 모압 지방에서
나그네살이를 하려고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3 그러다가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어서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게 되었다.
4 이들은 모압 여자들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한 여자의 이름은 오르파이고 다른 여자의 이름은 룻이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십 년쯤 살았다.
5 그러다가 두 사람도 죽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자식과 남편을 여읜 채 혼자 남게 되었다.
6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모압 지방을 떠나 돌아가기로 하였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시어
그들에게 양식을 베푸셨다는 소식을 모압 지방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14 오르파는 시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며 입 맞추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15 나오미가 말하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신들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16 그러자 룻이 말하였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22 이렇게 하여 나오미는 모압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6(145),5-6ㄱㄴ.6ㄷ-7.8-9ㄱ.9ㄴㄷ-10ㄱㄴ(◎ 1ㄴ)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행복하여라, 야곱의 하느님을 구원자로 모시고, 주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이! 주님은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바다와 그 안의 모든 것을 만드셨네. ◎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네.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복음 환호송
시편 25(24),4.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시고 당신의 진리로 저를 이끄소서.
◎ 알렐루야.
  복음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2,34-40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35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36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8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39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40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이사 9,1-6)와 복음(루카 1,26-38)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이 이야기의 배경에는 사두가이들과 바리사이의 대립이 있습니다. 바빌론 유배를 마치고 본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잃어버린 성전을 다시 짓고 제사를 올렸습니다. 되찾은 성전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사두가이였지요. 그런데 이 사두가이들이 부패하여, 외세와 정치적으로 타협하고 맙니다. 그때 율법을 엄격하게 지키는 방식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지켜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바로 바리사이였습니다. 성전과 제사의 사두가이, 율법의 바리사이가 이렇게 대립하게 된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사두가이와 논쟁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가 찾아온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의 편인지 확인하려고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질문 앞에, 두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신앙이 싹트기 시작하던 때에는 모든 것이 단순했을 겁니다. 이집트를 탈출한 모세는, 하느님과 계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그 계약을 잊지 않고 충실히 살아가려고 열 가지 계명이 주어졌습니다. 성전의 제사이든 율법이든, 모두 거기에서 출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무 복잡해지고, 저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갈려진 사람에게, 더 단순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념하여 이 예물을 드리며 간절히 청하오니 십자가에서 자신을 깨끗한 제물로 바치신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저희 구원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 어머니이신 마리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복되신 평생 동정 마리아 ( ) 축일에 아버지를 찬송하고 찬양하고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성모님께서는 성령으로 외아들을 잉태하시고 동정의 영광을 간직한 채 영원한 빛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낳으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이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고 주품천사들이 흠숭하며 권품천사들이 두려워하고 하늘 위 하늘의 능품천사들과 복된 세라핌이 다 함께 예배하며 환호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소리를 모아 삼가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영성체송
루카 1,45 참조
주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복되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을 받아 모시고 간절히 비오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공경하고 기념하는 저희가 영원한 천상 잔치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마태 22,36)라고 묻는 바리사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이중 계명으로 대답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22,37-40).
예수님의 이 말씀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하느님을 사랑하려면 먼저 그분을 신뢰해야 합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닐 수 있습니다. 머릿속 계산기를 돌려 이익과 손해를 따져 결정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내가 바라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둘째, 믿음은 실천으로 커 갑니다. 내 삶을 바꾸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은 하지 않으면서 무작정 기도만 더 한다고 하여 하늘에서 굳센 믿음이 ‘툭’ 떨어질까요? 믿음과 신앙생활에서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신뢰, 그리고 이웃 사랑이라는 구체적 실천은 언제나 꼭 필요합니다.
신앙생활에서는 믿음과 실천이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비록 더디게 느껴지더라도 성장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스스로 믿음이 부족하거나 신앙생활이 회의적으로 느껴진다면, 내 마음속 믿음과 실천이라는 성적표가 현재 몇 점 정도일까 고민해 봅시다. 반드시 거창하고 훌륭한 것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소박하게 실천해 봅시다.
(김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