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복음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2,34-40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35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36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8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39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40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이사 9,1-6)와 복음(루카 1,26-38)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이 이야기의 배경에는 사두가이들과 바리사이의 대립이 있습니다. 바빌론 유배를 마치고 본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잃어버린 성전을 다시 짓고 제사를 올렸습니다. 되찾은 성전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사두가이였지요. 그런데 이 사두가이들이 부패하여, 외세와 정치적으로 타협하고 맙니다. 그때 율법을 엄격하게 지키는 방식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지켜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바로 바리사이였습니다. 성전과 제사의 사두가이, 율법의 바리사이가 이렇게 대립하게 된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사두가이와 논쟁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가 찾아온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의 편인지 확인하려고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질문 앞에, 두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신앙이 싹트기 시작하던 때에는 모든 것이 단순했을 겁니다. 이집트를 탈출한 모세는, 하느님과 계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그 계약을 잊지 않고 충실히 살아가려고 열 가지 계명이 주어졌습니다. 성전의 제사이든 율법이든, 모두 거기에서 출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무 복잡해지고, 저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갈려진 사람에게, 더 단순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