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4,42-5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2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43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44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45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46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8 그러나 만일 그가 못된 종이어서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49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
50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51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1요한 4,7-16)와 복음(마태 23,8-12)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은 식솔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는 일을 맡았다. 주인이 없어도 그 일에 충실한 종이었다. 반면 못된 종은 주인이 언제든 있어야만 했다. 주인이 없으면 못된 종은 제 일을, 제 삶을 지탱하지 못한다.
깨어 있다는 것은 상대를 바라는 일이 아니다. 무언가 있어야 살아 낼 수 있는 수동의 삶이 아니다. 우리가 믿는 주님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어 우리 가운데 계신다. 인간으로 사는 것과 하느님으로 사는 것이 하나가 된 삶이 주님의 삶이었다. 그런 주님을 따르는 우리가 충실하고 슬기롭게 되는 것은 실은 우리 삶에 대한 충실성에 따른다. 주님 때문에 살아갈 우리 삶은 주님이 없어도 살아갈 삶이 되어야 한다.
주님은 이미 인간이 되셨고, 우리는 이미 인간으로 살아간다. 인간의 자리는 주님의 자리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의 것이다. 인간은 주님이 되지 못하나, 주님은 인간이 되셨다. 주님을 간절히 찾는 마음은 오히려 우리 삶을 애타게 보듬는 일이여야 한다. 깨어 있음은 그렇게 제 삶에 얼마만큼 민감하고 세심한지를 살피는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