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더보기
슬라이드배경

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녹]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복음
<그들도 신랑을 빼앗기면 단식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33-39
그때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33 예수님께 말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35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를 말씀하셨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37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3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39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사람 사는 세상 어디나, 어제에 머무르려는 사람과 오늘을 딛고 내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이 논쟁하고 갈등해 왔습니다. 때문에 율법을 고수하는 이들과 예수님의 논쟁은, 시대와 맥락을 뛰어넘어 우리에게도 와닿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루카를 비롯한 세 복음사가는 이 이야기와 말씀을 모두 비슷한 어투로 복음에 싣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관점과 강조점은 달랐겠지만, 복음이 기록되던 때와 장소 역시 어떤 변화의 장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르코는 히브리어가 아닌 그리스어를 택해 이야기를 써 내려갔습니다. 그에 이어 루카는 율법과 예언서를 모르는, 그리스계 신앙인을 위한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마침내 마태오는 율법과 예언서를 아는 유다계 신앙인을 위해서도, 그리스어로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그들의 태도에 상대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그들은 언제나 변화를 시도한 셈입니다. 새 이야기를 새로운 책에 담은 것이지요.
우리 신앙과 교회 공동체 역시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성큼성큼 나가고 있고, 문화의 색깔은 다채로우며, 전혀 다른 사람들이 신앙에 질문합니다. 물려받은 것으로 적응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신앙은 어떤 새로움을 시도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