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더보기
슬라이드배경

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녹]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복음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27-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28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29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두어라.
30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
31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32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33 너희가 자기에게 잘해 주는 이들에게만 잘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것은 한다.
34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서로 꾸어 준다.
35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
36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37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38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사랑하고, 잘해 주고, 축복하고, 기도하는 일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입니다. 많은 이들이 미워하고, 분노하는 일을 죄로 인식합니다. 내 안에 일어나는 감정을 조율하는 일을 종교의 선함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원수를 사랑하고 자신을 미워하는 자에게 잘해 주라고 합니다. ‘원수’라는 그리스말 ‘엑크로스’는 ‘미워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 나를 미워하는 사람, 그리하여 서로가 미움으로 엮여져 있는 관계를 극복하라고 오늘 복음은 가르칩니다. 
감정이 상하면 정확하게 사랑하지 못합니다. 복음의 사랑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랑하는 그 자체로 하느님의 계명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의 작업입니다. 모진 말이지만, 우리는 누군가에게 미움받을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미움을 미움으로 갚지 않는 일을 넘어, 사랑까지 하는 일이 우리에겐 십자가를 지는 만큼 힘든 일입니다. 다만, 그 십자가, 예수님께서 먼저 지고 가셨습니다. 피땀이 흐를 만큼 고통스런 십자가를 지신 이유는 세상을 끝까지 사랑하시겠다는 당신의 의지 때문입니다. 정확한 사랑은 고통을 피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