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더보기
슬라이드배경

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녹]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복음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39-42
그때에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제자들에게 39 이르셨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40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41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2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모든 종교적 수행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이 있다면, 자기 성찰입니다. 우리 신앙 역시 예외가 되지는 않겠지요. 정직한 자기 성찰은 우리 신앙의 본질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 말씀을 자기 성찰에 대한 강조라고만 읽는다면 조금 아쉽습니다.
사람의 신체 구조를 잘 살펴보면 의아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시각과 청각의 방향은 앞쪽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다른 동물과 비교해서, 한 개체가 가지는 약점이 너무나도 큽니다. 말하자면, 사람은 한 개체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된 것이 아니라, 여러 개체가 집단을 이루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의 약점을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약점을 모두의 노력으로 극복하는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은 볼 수는 있어도 모든 방향,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볼 수 없습니다. 사물이나 이웃의 도움 없이는 자기 얼굴도 보지 못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것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므로, 개인의 한계가 아니라 사람의 한계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독한 자기 성찰만으로는 부족하며, 이웃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오늘 말씀은 개개인에게 맡겨진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