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복음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31-35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31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32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33 사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4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5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예수님 당시에 아이들은 장터에서 결혼식 놀이를 하거나, 장례식을 흉내내며 놀았습니다. 피리를 불고 춤을 추는 것이 결혼식 놀이였고, 곡을 하면 함께 우는 것은 장례식 놀이였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회개를 촉구하며 금욕하고 절제하라고 하자, 사람들은 요한에게 “마귀 들렸다.”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모든 사람과 어울리시니,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라고 빈정거립니다. 사람들은 어느 장단에도 호응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어 거절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그때 이유를 찾습니다. 주님께 나아가지 못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이유, 그냥 만들어 낸 이유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