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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집회 36,21-22 참조
주님,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소서. 당신 예언자들이 옳다는 것을 드러내시고, 당신 종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본기도
하느님,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니 저희를 굽어보시어 저희가 하느님의 자비를 깨닫고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주님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입니다.6,13-16
사랑하는 그대여, 13 만물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그리고 본시오 빌라도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신
그리스도 예수님 앞에서 그대에게 지시합니다.
1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
15 제때에 그 일을 이루실 분은 복되시며 한 분뿐이신 통치자
임금들의 임금이시며 주님들의 주님이신 분
16 홀로 불사불멸하시며 다가갈 수 없는 빛 속에 사시는 분
어떠한 인간도 뵌 일이 없고 뵐 수도 없는 분이십니다.
그분께 영예와 영원한 권능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0(99),1-2.3.4.5(◎ 2ㄴ 참조)
◎ 환호하며 주님 앞에 나아가라.
○ 온 세상아, 주님께 환성 올려라. 기뻐하며 주님을 섬겨라. 환호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라. ◎
○ 너희는 알아라, 주님은 하느님이시다.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분의 것, 그분의 백성, 그분 목장의 양 떼라네. ◎
○ 감사하며 그분 문으로 들어가라. 찬양하며 그분 앞뜰로 들어가라. 그분을 찬송하며 그 이름 찬미하여라. ◎
○ 주님은 참으로 좋으시고, 그분 자애는 영원하시며, 그분 진실은 대대에 이르신다. ◎
  복음 환호송
루카 8,15 참조
◎ 알렐루야.
○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4-15
그때에 4 많은 군중이 모이고 또 각 고을에서 온 사람들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5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발에 짓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들이 먹어 버리기도 하였다.
6 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
싹이 자라기는 하였지만 물기가 없어 말라 버렸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한가운데로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함께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자라나서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9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비유의 뜻을 묻자, 1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11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12 길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앗아 가 버리기 때문에
믿지 못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3 바위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 한때는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14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의 걱정과 재물과 쾌락에 숨이 막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5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복음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대하는 네 가지 유형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네 가지 유형이란, 처음부터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말씀을 받아들였지만 그 뿌리가 약해서 위기가 오면 쉽게 그 말씀을 저버리는 사람,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지만 그 말씀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말씀을 듣고 온전히 실천하면서 열매를 맺는 사람입니다.
이 중에서도 신앙생활을 어느 정도 이어 온 사람들이라면, 세 번째 유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는 있지만, 세상의 여러 유혹으로 인해 실천하지 못하는 모습은 신앙인 모두가 뼈저리게 공감하는 모습일지 모르겠습니다. “알긴 아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문득 고해성사를 하는 우리네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러한 사람들은 적어도 믿음의 뿌리는 자리가 잡힌 사람입니다. 문제는 뿌리의 숨을 막는 가시덤불들입니다. 나에게 있어 가장 방해가 되는 가시덤불은 무엇인가? 깊이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이 제물을 너그러이 받으시어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저희가 드리는 이 제사가 모든 이의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6(35),8
하느님, 당신 자애가 얼마나 존귀하옵니까! 모든 사람들이 당신 날개 그늘에 피신하나이다.

<또는>

1코린 10,16 참조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를 나누어 마시는 것이며, 우리가 나누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을 함께 먹는 것이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은총으로 저희 몸과 마음을 이끄시어 저희가 제 생각대로 살지 않고 그 은총의 힘으로 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아름드리나무도 손톱만 한 씨앗에서 자라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씨앗도 자기를 품어 주는 흙이 없으면 자라날 수도 열매를 맺을 수도 없습니다. 이처럼 하느님 말씀도 엄청난 힘이 있지만, 열매를 맺으려면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함께 도와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네 가지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첫째로, 씨가 길에 떨어진 경우입니다. 이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주위의 여러 요인으로 말씀을 믿지 못하는 것을 뜻합니다. 표면이 딱딱한 길이라면 씨가 속으로 파고들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길은 하느님 말씀이 가르치는 것을 따르기에는 어려운 환경입니다.
둘째로, 씨가 바위에 떨어진 경우입니다. 이 씨는 싹이 자라기는 하지만 뿌리를 내릴 수 없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듣지만 묵상하지 않는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묵상을 하며 말씀이 현실에 뿌리를 내리게 한다면 내 삶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잘못된 선택을 뉘우치며, 새롭게 살아갈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로, 씨가 가시덤불에 떨어진 경우입니다. 이 씨는 뿌리를 내려 자라기는 하지만 이내 가시덤불 때문에 숨이 막혀 버립니다. 가시덤불은 씨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자랍니다. 삶에서 만나는 걱정과 재물과 쾌락 등이 삶에서 마주치는 가시덤불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묵상하며 하루를 어떻게 살지를 결심하지만, 정작 생활에서 이런 가시덤불을 만나면 말씀을 잊고 거기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들은 이 말씀이 내 삶 안에서 때마다 필요한 답을 준다는 것을 온전히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넷째로, 좋은 땅에 떨어진 씨의 경우로 말씀을 자신의 생각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면서 잘 받아들이고, 삶에 잘 적용하는 태도입니다. 이런 사람은 그 말씀을 삶에서 되새기고 기억하면서 차근차근 실천해 갑니다.
(김태훈 리푸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