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복음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7-9
그때에 헤로데 영주는 예수님께서 하신 7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
더러는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 하고,
8 더러는 “엘리야가 나타났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 하였기 때문이다.
9 그래서 헤로데는 이렇게 말하였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복음은 제자 파견 이야기 다음에, 그리고 오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 바로 전에 위치합니다. 헤로데는 질문합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복음의 서사 흐름은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를 묻고 있고 그 질문 전에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 선포를, 그 이후에는 빵을 나누는 친교의 장을 소개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늘 묻습니다. 예수께서는 도대체 누구이신지 말입니다. 교리로 들은 예수님 말고, 우리에게 기쁜 소식과 배불리는 풍족함을 주시는 예수님을 언급할 때면, 조심스럽습니다. 기복신앙이라고 조심하고, 우상숭배라고 조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 물어야 합니다. 책과 개념 속에 파묻힌 예수님이 아니라 실제 우리 삶에 기쁨과 풍족함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찾으면 안되느냐고 말입니다.
복음서에는 온통 고치고 위로하고 선포하시는 예수님이 등장합니다. 믿음을 요구하시기 전에, 먼저 세상을, 민중을, 사회적 약자를 찾아 나서신 예수님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묻기 전에, 우리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기쁨을 전해 주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정체성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기에, 예수님이 누구이신가,라는 질문은 믿음을 가진 나는, 예수님처럼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