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수호천사 기념일
복음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1-5.10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복음의 “어린이”는 다릅니다. 약하고 순수하고 보호해야만 할 것 같은, 여느 어린이가 아닙니다. 복음의 어린이는 회개합니다. 자신이 걷는 길을 돌이켜보고 행여 벗어난 발걸음이 없는지 성찰하는 어린이입니다. 복음의 어린이는 스스로 낮추는 이입니다. 살다 보면 제일 힘든 것이 겸손이겠지요. 어린이는 어른이 될수록 그 힘든 일을 아주 쉽게 해냅니다. 어쩌면 늙어간다는 건,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옹졸해지고 편협해지고, 그래서 제 삶의 영역이 참으로 좁아지게 될 위험도 내포하는 것이겠지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어린이를 품어야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른 이를 추켜세울 줄 아는 이가 되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는 그렇게 그렇게 넓고 깊어 한없는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