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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입당송
다니 3,29.30.31.43.42 참조
주님,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짓고 당신 계명을 따르지 않았기에, 당신은 진실한 판결에 따라 저희에게 그 모든 것을 하셨나이다.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저희에게 크신 자비를 베푸소서.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크신 자비와 용서를 베푸시고 끊임없이 은총을 내려 주시어 약속하신 그곳으로 저희가 달려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우리는 주님 앞에서 죄를 짓고, 거역하였습니다.>
▥ 바룩서의 말씀입니다.1,15ㄴ-22
15 주 우리 하느님께는 의로움이 있지만,
우리 얼굴에는 오늘 이처럼 부끄러움이 있을 뿐입니다.
유다 사람과 예루살렘 주민들, 16 우리 임금들과 우리 고관들과 우리 사제들,
우리 예언자들과 우리 조상들에게도 부끄러움이 있을 뿐입니다.
17 우리는 주님 앞에서 죄를 짓고, 18 그분을 거역하였으며,
우리에게 내리신 주님의 명령에 따라 걸으라는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19 주님께서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날부터 이날까지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을 거역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을 예사로 여겼습니다.
20 주님께서 우리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시려고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시던 날,
당신 종 모세를 통하여 경고하신 재앙과 저주가
오늘 이처럼 우리에게 내렸습니다.
21 사실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에게 보내 주신 예언자들의 온갖 말씀을 거슬러,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22 우리는 다른 신들을 섬기고
주 우리 하느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며,
저마다 제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대로 살아왔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9(78),1-2.3-5.8.9(◎ 9ㄴㄹ 참조)
◎ 주님, 당신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저희를 구하소서.
○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 유산의 땅에 쳐들어와, 당신의 거룩한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을 폐허로 만들었나이다. 당신 종들의 주검을 하늘의 새들에게, 당신께 충실한 이들의 살을 땅 위의 짐승들에게, 먹이로 내주었나이다. ◎
○ 그들의 피를 물처럼, 예루살렘 둘레에 쏟아부었건만, 묻어 줄 이 아무도 없나이다. 저희는 이웃에 우셋거리가 되고, 주위에 비웃음과 놀림감이 되었나이다. 주님, 언제까지 마냥 진노하시렵니까? 언제까지 당신의 격정을 불태우시렵니까? ◎
○ 선조들의 죄를 저희에게 돌리지 마소서. 어서 빨리 당신 자비를 저희에게 내리소서. 저희는 너무나 불쌍하게 되었나이다. ◎
○ 저희 구원의 하느님, 당신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저희를 도우소서. 저희를 구하소서. 당신 이름 위하여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 ◎
  복음 환호송
시편 95(94),7.8
◎ 알렐루야.
○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 알렐루야.
  복음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3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
14 그러니 심판 때에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15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16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호숫가 마을에서 행하신 기적을 떠올립니다. 빵을 많게 하거나, 마귀를 쫓고 질병이나 장애를 고쳐 주셨다는 이야기였지요. 그 일들을 기적이라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흔히들 기적의 본질은 초자연성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관점을 조금 달리하면 예수님의 기적에서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빵을 많게 하신 기적 너머에는 사람들의 배고픔이 있습니다. 치유 기적 너머에는 질병과 장애, 그리고 죽음으로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이 있습니다. 나병 환자와 열두 해 동안 하혈하는 여인을 생각하면, 사람의 고통이 신체의 증상만을 뜻하는 게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몸의 고통을 넘어선 소외감과 외로움을 마주합니다. 예수님이 호숫가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에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알아보고 필요한 도움을 주는 예수님의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불같이 화를 내신 이유를 조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좋은 마음이 외면받을 때, 상처 입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나요. 누군가의 어려움을 알아보고 마음을 돌보는 것이 기적이라면, 기적과 회개는 닮아 있는 것도 같습니다. 회개는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을 알아볼 때 일어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회개 역시 하나의 기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물 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가 드리는 예물을 받아들이시어 이 제사로 저희에게 온갖 복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19(118),49-50 참조
주님, 당신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저는 그 말씀에 희망을 두었나이다. 당신 말씀 고통 속에서도 위로가 되나이다.

<또는>

1요한 3,16 참조
그리스도 우리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놓으시어,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네.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하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신비로 저희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저희가 그리스도의 죽음을 전하며 그 수난에 참여하고 그 영광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빨리’를 좋아합니다. 모든 일을 빨리하려는 문화 덕에 전 세계에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른 경제 발전을 이루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빨리빨리’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출세도 빨리하고 싶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도 쉽게 빨리 모으고 싶어 복권은 늘 동이 납니다. 차량 한 대가 차선을 위반하면 다른 차들도 줄지어 그 뒤를 따르고, 교통질서는 금세 흐트러집니다.
이런 문화는 자신이 놓인 상황을 눈치껏, 재주껏 해결하라고 우리를 부추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정작 자신은 손해를 보지는 않지만 규칙을 지키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힙니다. 또한 천천히 노력하는 것의 소중함을 잊게 만듭니다. 이렇게 노력하지 않고 잘되기만을 바라는 태도가 과연 우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요? 그렇게 살면 마음이 편할까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카파르나움은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던 주무대인 갈릴래아 호숫가의 도시들입니다. 특히 카파르나움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가장 많이 체험하고, 하느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가장 많이 들은 고을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낫게 하시고 중풍 병자를 고쳐 주신 곳이며, 야이로라는 회당장의 딸을 살려 내신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카파르나움에 있던 사람들이 왜 하늘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까요? 아마도 그토록 많은 기적을 체험하고, 하느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도, 그저 하늘 나라에 가고 싶어 하기만 하였지 자신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바꾸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예수님의 말씀을 곱씹고 되새겨 깨달은 바를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찬우 다두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