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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백]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16세기 중엽 오스만 제국(현재의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제국)이 지중해로 세력을 뻗치자, 1571년 10월 7일 그리스도교 연합군(신성 동맹)은 그리스의 레판토 항구 앞바다에서 벌인 ‘레판토 해전’에서 오스만 제국을 무찔렀다. 그리스도인 군사들은 이 전투에서 크게 승리한 것이 묵주 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간구로 하느님께서 함께하신 덕분이라고 여겼다. 이를 기억하고자 성 비오 5세 교황께서 ‘승리의 성모 축일’을 제정하셨다. 1960년 성 요한 23세 교황께서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이름을 바꾸셨다.
  입당송
루카 1,28.42 참조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본기도
주님, 천사의 아룀으로 성자께서 사람이 되심을 알았으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성자의 수난과 십자가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은총을 저희에게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니네베 사람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셨다.>
▥ 요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3,1-10
1 주님의 말씀이 두 번째로 요나에게 내렸다.
2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네베로 가서, 내가 너에게 이르는 말을 그 성읍에 외쳐라.”
3 요나는 주님의 말씀대로 일어나 니네베로 갔다.
니네베는 가로지르는 데에만 사흘이나 걸리는 아주 큰 성읍이었다.
4 요나는 그 성읍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하룻길을 걸은 다음 이렇게 외쳤다.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5 그러자 니네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었다.
그들은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옷을 입었다.
6 이 소식이 니네베 임금에게 전해지자,
그도 왕좌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자루옷을 걸친 다음 잿더미 위에 앉았다.
7 그리고 그는 니네베에 이렇게 선포하였다.
“임금과 대신들의 칙령에 따라 사람이든 짐승이든,
소든 양이든 아무것도 맛보지 마라.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라.
8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두 자루옷을 걸치고 하느님께 힘껏 부르짖어라.
저마다 제 악한 길과 제 손에 놓인 폭행에서 돌아서야 한다.
9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느냐?
그러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을 수도 있다.”
10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0(129),1-2.3-4.7ㄴㄷ-8(◎ 3)
◎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 깊은 구렁 속에서, 주님,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주님, 제 소리를 들어 주소서. 애원하는 제 소리에, 당신 귀를 기울이소서. ◎
○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당신은 용서하는 분이시니, 사람들이 당신을 경외하리이다. ◎
○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 바로 그분이 이스라엘을, 모든 죄악에서 구원하시리라. ◎
  복음 환호송
루카 11,28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행복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38-42
그때에 38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사도 1,12-14)와 복음(루카 1,26-38)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마르타라는 이름 자체에 본래 집주인이란 뜻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마르타는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안주인’입니다. 예수님은 마르타의 초대에 응답했고, 예수님을 시중들면 그만이었습니다. 마리아는 마리아대로, 마르타는 마르타대로 행동하면 그만이었죠. 문제는 마르타의 불평으로 시작됩니다.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이 말은 예수님을 향한 것 같지만 마리아를 겨냥하는 것 같습니다. 신앙이란 자기 자리에 대한 충실성입니다. 시중을 들든, 말씀을 듣든, 땀 흘리는 일을 하든, 자신의 자리에 충실한 게 신앙입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입니다. 내가 어떤 것을 하든 ‘좋은 몫’일 것이고, 주님께서는 그것을 빼앗기지 않도록 지켜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내 앞에 있는 몫에 충실하면 됩니다. 누가 이렇고 저렇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정성껏 드리는 이 예물을 받으시어 저희가 합당하게 성자의 신비를 기념하며 그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 어머니이신 마리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복되신 평생 동정 마리아 ( ) 축일에 아버지를 찬송하고 찬양하고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성모님께서는 성령으로 외아들을 잉태하시고 동정의 영광을 간직한 채 영원한 빛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낳으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이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고 주품천사들이 흠숭하며 권품천사들이 두려워하고 하늘 위 하늘의 능품천사들과 복된 세라핌이 다 함께 예배하며 환호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소리를 모아 삼가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또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2 : 마리아의 노래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교회>
거룩하신 아버지, 모든 성인을 훌륭히 이끌어 주신 주님을 찬미하고 특히 저희가 기념하고 공경하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노래로 주님의 인자하심을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땅끝에 이르기까지 큰일을 하시고 대대로 자비를 너그러이 베푸셨나이다.
비천한 종 마리아를 돌보시어 마리아를 통하여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의 구원자로 보내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 앞에서 천사들의 군대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위엄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환호하며 그들과 소리를 모아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루카 1,31 참조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이 성사로 성자의 죽음과 부활을 전하는 저희가 성자의 고난에 참여하여 그 기쁨과 영광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때때로 가정 방문을 하면, 신자분들은 ‘신부님이 오셨으니까 …….’라고 하면서 아주 바빠집니다. 신부인 저에게 무엇인가를 대접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기억에 남는 집 축복식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라 조심스럽게 축복식을 부탁하셨고 저도 고민하다가 수락하였습니다. 축복식을 마치자 신자분이 무엇인가를 조심스럽게 꺼내셨는데 봉투였습니다. 같이 식사도 할 수 없고 따로 준비한 것도 없어서 뭐라도 드려야겠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한사코 거절하고는 시원한 물 한 잔을 청하여 보답으로 받고 돌아왔습니다.
물론 신부가 방문할 때 음식 등을 준비해 주시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친교를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신부가 가정 방문을 하는 까닭은 그 집에 사는 사람들과, 예수님을 향한 마음과 그분께 감사드리는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도 신자분들은 늘 바쁩니다. 그래서 가정 방문을 나갈 때는 언제나 조심스럽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께서도 아마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마르타의 모습을 보면서 당신을 위하여 노력하는 그 마음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야기해 주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루카 10,41-42).
무엇보다도 소중한 예수님이신데, 마르타는 정작 예수님을 보지 못합니다. 마음이 음식과 집안 정리에 가 있고,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마리아가 미워집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미 그의 옆에 와 계셨습니다.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뿐입니다. 너무 많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찬우 다두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