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복음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38-42
그때에 38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사도 1,12-14)와 복음(루카 1,26-38)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마르타라는 이름 자체에 본래 집주인이란 뜻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마르타는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안주인’입니다. 예수님은 마르타의 초대에 응답했고, 예수님을 시중들면 그만이었습니다. 마리아는 마리아대로, 마르타는 마르타대로 행동하면 그만이었죠. 문제는 마르타의 불평으로 시작됩니다.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이 말은 예수님을 향한 것 같지만 마리아를 겨냥하는 것 같습니다. 신앙이란 자기 자리에 대한 충실성입니다. 시중을 들든, 말씀을 듣든, 땀 흘리는 일을 하든, 자신의 자리에 충실한 게 신앙입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입니다. 내가 어떤 것을 하든 ‘좋은 몫’일 것이고, 주님께서는 그것을 빼앗기지 않도록 지켜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내 앞에 있는 몫에 충실하면 됩니다. 누가 이렇고 저렇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